2024년 82세 되는 바이든, 대선 또 나오나…15개월만에 건강검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3년 2월16일 정기 건강검진차 월터리드 메디컬센터로 가기 위해 백악관을 떠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상당기간 미뤄왔던 건강검진을 받았다. 재선 의향을 내비치면서도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했던 80세 고령의 현직 대통령이 오는 2024년 대선 도전 의지를 굳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현지시간) 백악관은 이날 오전 9시 15분쯤 바이든 대통령이 연례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월터리드 메디컬센터를 방문했으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요약본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건강검진을 받은 것은 지난 2021년 11월이다. 지난해에는 순방 일정 등으로 검진을 받지 못해 15개월 만에 이뤄졌다.


직전 검진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용종 1개를 제거했다. 척추 관절염과 경증 말초신경병증이 있어 걸음걸이가 다소 뻣뻣해진 사실도 공개됐다. 하지만 그의 주치의는 종합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건강하고, 대통령직을 수행하기 적합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검진이 이뤄지면서 미 정계에선 2024년 대선 도전 선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11월 80세가 된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을 치르는 2024년엔 82세, 재선에 성공할 경우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시점은 83세가 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4월 연설 뒤 아무도 없는 허공에 악수를 건네는 장면. 당시 바이든의 치매설이 확산된 바 있다. /ⓒ사진=트위터 캡처

미 민주당은 공식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에 긍정적인 입장이지만, 그의 나이와 건강, 공직 적합성 등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만약 내가 일을 할 수 없을 정도의 건강상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미국인들에게 완전하고 철저하게 정직하게 말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11월 건강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내가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미 공화당 일각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말 실수하는 모습을 보일 때마다 건강 이상설을 제기하며 대선 불출마를 압박해 왔다. 특히 도널트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이어 공화당에서 두 번째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니키 헤일리 주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지난 14일 "75세 이상 정치인의 경우 정신능력 검사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특정인을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미 역사상 최고령인 바이든 대통령과 올해 76세 이상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동시에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