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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주식시장 흔드는 '與 당권경쟁' 테마주

머니투데이
  • 서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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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2.20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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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를 뽑는 3·8 전당대회가 다가오면서 당권 주자들을 앞세운 '정치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여당이 본격적인 전당대회 국면으로 접어든 지난해 말부터 주식리딩방을 중심으로 당대표 후보 관련주 좌표 찍기가 시작됐다. 일부 투자자들이 여기에 동조해 주식 매수·매도를 반복하면서 관련주들의 가격이 출렁인다. 당권 경쟁에 여론의 이목이 집중되면서 당권 관련주들의 급등락은 전당대회가 끝날 때까지 반복될 전망이다.

당권 주자와 특정 기업을 엮어 '○○○ 관련주'라고 규정하는 이유를 살펴보면 황당한 내용인 경우가 많다. 나무기술과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각각 감사와 사외이사가 김기현 후보의 사법시험 합격, 사법연수원 동기라는 이유로 김기현 관련주로 묶였다. 회사 대표와 부회장이 김 후보와 같은 김해 김씨라면서 관련주가 된 사례도 있다. 황교안, 천하람 후보 관련주도 별다른 연관성이 없는데 억지로 짜 맞춘 수준이다. 그런데도 특정 후보의 행보나 발언으로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탄다. 수백명 표본에 불과한 여론조사 결과는 마치 관련주들의 성적표처럼 작용한다.

안철수 후보가 최대주주로 있는 안랩은 그나마 관련성을 갖춘 사례다. 하지만 안 후보는 2012년 이사회의장에서 내려온 뒤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다. 정계 진출 이후에도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했으나 안 후보의 정치 행보가 회사 수익성에 영향을 준 적은 없다. 그럼에도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지난해 대통령선거 국면에서 벌어졌던 급등락이 재현됐다. 안랩은 지난달 25일 가격제한폭(29.91%)까지 치솟았는데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에 따른 결과였다. 안랩은 올해 1월 중 40.18% 올랐다가 2월(1~17일)에는 18.5% 떨어졌다.

선거 때마다 정치 테마주의 유혹은 반복된다. 민주주의의 축제라는 선거가 주식시장에선 일부 세력에 의해 투기판을 벌이는 소재로 악용된다. 정치 이슈와 엮인 기업들은 주가 급등락에 따른 리스크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근거 없는 풍문으로 회사 경영은 물론 사내 분위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다. 투자자들은 기업가치와 무관한 급등세에 올라탈 수 있다는 무모한 기대감을 경계해야 한다. 황당한 좌표를 따라갔다가 길을 잃었다면 그 책임은 좌표를 맹신한 이에게 있다.

[기자수첩]주식시장 흔드는 '與 당권경쟁' 테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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