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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텝' 긴축 우려도 막지 못한 코스닥...질주는 계속된다

머니투데이
  • 김사무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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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3.0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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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우려에도 코스닥 시장의 질주는 막지 못했다. 시장의 주도주로 부각한 2차전지와 제약, 엔터, 로봇 등 테마 업종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코스닥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8일 오전 10시40분 기준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38포인트(0.17%) 상승한 817.14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1%대 하락 중인 코스피 지수와는 반대 양상이다. 장 초반에는 0.81% 하락 출발했으나 개인의 매수세에 점차 낙폭을 줄이며 보합권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 중이다.

최근 코스닥 시장의 기세는 무섭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 지수 상승률은 20%로 △이탈리아 FTSE MIB(17.1%, 이하 올해 주가 상승률) △스페인 IBEX(14.36%) △프랑스 CAC(13.37%) △유로스톡스50(12.79%) △대만 가권(12.17%) △독일 DAX(11.75%) 등 주요국 증시를 제치고 전세계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올해 1월6일부터 지난 3일까지 9주 연속 상승이다. 이번주도 상승 마감할 경우 10주 연속 상승세다. 코스닥 지수가 10주 연속 오른 건 2015년 1~3월 이후 8년만이다.




미국, 금리 더 올린다는데…



특히 이날은 미국발 긴축 우려에 전세계 증시가 상당한 조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코스닥 시장의 선전은 돋보인다. 전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최근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강해 최종 금리 수준이 더 오를 수 있다"며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을 했다.

시장이 예상하는 미국의 최종 금리 수준인 5.25~5.5%보다 더 높아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오는 21~22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빅스텝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3월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69.8%로 하루 전 31.4%보다 크게 높아졌다. 이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는 5~5.25%가 된다. 7월 최종 금리가 5.75%까지 오를 확률은 45.9%다. 6%까지 인상될 확률은 31.3%로 치솟았다.

금리 상승은 기술주나 성장주 등 높은 시장가치를 부여받았던 종목에 악재로 작용한다. 기업가치를 산정할 때 적용되는 할인율이 높아질 뿐더러 시장 유동성 감소와 자금조달 비용 상승 등이 주가와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시장 변동성에 민감한 중소형주라면 특히 더 그렇다. 나스닥 지수와 '미국의 코스닥'이라 불리는 러셀2000 지수가 최근 한 달 간 3% 가량 조정 받은 것도 이런 이유다.




코스닥 이유있는 질주…"과열 아니다"



기술주와 성장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도 금리에 민감하다. 그럼에도 최근 상승세가 이어지는 이유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매크로(거시경제) 환경을 이길 정도로 강력한 주도주의 출현 덕분이라고 보고 있다.

올해 코스닥 시장을 이끈 건 2차전지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세계적인 친환경 추세가 이어지며 2차전지 시장은 고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우리나라 수출액이 수 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올해 2월 2차전지 수출은 전년 대비 25% 증가하며 차별화를 보였다. 단순한 테마가 아니라 실적으로 증명된 상승세라는 의미다.

이날 증시에서도 2차전지 종목들이 급등세를 이어갔다. 에코프로 (957,000원 ▼14,000 -1.44%)는 전일 대비 13%대 급등 중이고 에코프로비엠 (287,000원 ▲4,500 +1.59%) 역시 3%대 상승 중이다. 코스모화학 (39,100원 ▼150 -0.38%), 코스모신소재 (153,400원 ▼2,500 -1.60%), 나노신소재 (142,500원 ▼1,600 -1.11%), 천보 (132,500원 ▼300 -0.23%), 엘앤에프 (180,600원 ▲1,200 +0.67%) 등 다른 2차전지 소재 업체들 역시 강세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을 이끌고 있는 2차전지의 상승세는 예상보다 기울기가 가팔랐지만 상승할 만한 자격은 있었다"며 "2차전지는 수출 증가와 이익비중 확대 등이 나타나고 있어 최근 코스닥 상승세가 가팔랐다는 이유만으로 과열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고 분석했다.

2차전지뿐 아니라 로봇, AI(인공지능), 엔터, 제약 등 최근 증시에서 주목받고 있는 테마 상당수가 코스닥 업체라는 점도 상승세의 원인 중 하나다. 에스엠 (130,300원 ▲2,400 +1.88%)(SM) 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와 하이브 간 인수 경쟁이 불붙으며 역사적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는 중이다. 이날 주가는 15만원을 돌파했다. JYP Ent. (105,500원 ▲1,500 +1.44%)(JYP 엔터테인먼트) 역시 8만원을 넘어서며 역사적 신고가를 기록했다.

제약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 (62,100원 ▼1,100 -1.74%)셀트리온제약 (66,500원 ▼1,500 -2.21%)이 강세다. 현재 각각 3%, 9.6% 상승 중이다. 서정진 회장의 경영 복귀와 램시마SC(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유플라이마(관절염 치료제) 등 신약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다.

2차전지 외에도 다양한 주도주의 등장으로 코스닥 시장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의 코스닥 내 시가총액 비중이 5%를 상회하며 주도주로 등극했다"며 "과거 코스닥 주도주가 시가총액 비중 6~7.5%에서 반락한 점을 고려하면 추가 상승 여력은 다소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행인 점은 주도주 비중 반락 이후에도 지수는 1.5개월 가량 추가 상승하며 대안을 찾았다는 사실"이라며 "소외주에서 대안을 찾으면 헬스케어와 신재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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