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차 지원에 진심"…폴란드, 레오파르트2 예비부품 공급도 논의

지난 2월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전달한 독일제 레오파르트2 전차 /로이터=뉴스1

폴란드가 이번 주 내 우크라이나에 독일제 레오파르트2 전차 10대를 추가로 전달하고 전차 예비부품 공급 문제도 논의할 예정이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주 내 우크라이나에 독일제 레오파르트2 A4 전차 10대를 추가로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도가 완료되면 폴란드가 약속한 전차 물량이 모두 우크라이나에 보내지게 되는 것으로, 이는 지난 1월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서부 리비우를 방문해 전차 지원을 약속한 지 두 달 만이다.


독일의 주력 전자인 레오파르트2는 첨단 방어 시스템과 120㎜ 주포 등을 갖춘 중무장 전차다. 폴란드를 비롯해 스페인, 그리스, 덴마크 등 유럽 일부 국가들이 보유한 독일제 레오파르트 전차를 제3국인 우크라이나에 보내기 위해선 독일 정부의 승인이 별도로 필요하다.

앞서 폴란드는 독일의 승인을 받아 레오파르트2 전차 14대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후 러시아의 침공 1년째인 지난달 24일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가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해 레오파르트2 전차 4대를 전달했다. 서방의 주력 전차가 우크라이나에 실제로 전달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앞서 독일 등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차 지원에 신중한 입장이었다. 자국 주력 전차 지원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한층 격해지고 길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차 지원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전차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이후 미국, 독일, 영국 등 다른 서방 국가도 우크라이나에 전차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폴란드는 단순 전차 제공에 멈추지 않고, 전차 보수 및 예비부품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브와슈차크 부총리는 유럽연합(EU) 국방장관 회의 참석차 스웨덴 스톡홀름에 방문해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부 장관과 만나 독일산 예비부품 공급 문제에 논의할 예정이다. 브와슈차크 부총리는 스톡홀름으로 출발하기 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전차의 보수를 위한 서비스 허브를 설치할 준비가 됐다"며 "우리가 논의할 근본적인 문제는 레오파르트2의 독일산 예비부품 가용성이 낮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