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69시간 근무' 소통 나선 與…주호영 "진지하게 국민 의견 수렴"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3.14.

한 주에 최대 69시간을 일할 수 있게 하는 근로시간제도 개편안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보완 지시를 내리면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즉각 정책 소통 강화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주호영 원내대표가 15일"의견 수렴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근로시간제도 개편안에 대한 백지화 등 당 입장을 묻는 질문에 "논의 중에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마치 이게(근로시간제도 개편안) 69시간으로 (노동시간을) 늘리는 것처럼 알려져 있고 개편 장점이나 이런 것들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라며 "진지하게 국민에게 (정책을) 알리고 의견 수렴하는 과정을 거치겠다"고 했다.

이날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근로시간제도 개편안 논란의 원인을 소통부족으로 꼽았다. 성 의장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매주 69시간 일 하는 것처럼 이렇게 몰아붙이고 있는데 내용이 그렇지가 않다"라며 "소통 부족에서 온 문제가 아닌가 생각을 한다"고 했다.

이어 "주 69시간까지 노동의 유연성을 확보를 해서 선택권을 노사한테 주자고 하는 게 정책의 목표이지 어떻게 69시간까지 가겠느냐"라며 "이 정책의 목표와 방향은 노동의 유연성 등을 확보해서 노사가 반드시 합의하지 않으면 이 제도를 운영할 수가 없다"고 했다.


성 의장은 이 정책에 반대의사를 밝힌 MZ노조가 입장을 바꿀 것으로 기대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이 내용을 정확하게 설명했다"며 "노사가 함께 번영을 하자는 것이지 어떤 한쪽에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사측에 유리하도록 만든 제도가 아니구나 하는 것을 이해했다"고 말했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주당 최대 69시간의 노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긴 근로시간제도 개편방안을 발표했다. 1주 단위의 연장근로시간 관리 단위를 '월·분기·반기·연' 단위로 확대해 집중 근로가 필요할 경우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골자다. 하지만 이에 대해 장기간 근로 우려 등 반발이 거세지자 윤 대통령이 MZ(밀레니엄+제트)세대 의견을 청취해 보완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오는 16일 국회에서 이와 관련해 MZ세대 노조, IT기업,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개최하고 근로자 소통 및 현장우려 해소에 나서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