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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임 하락에 HMM도 '임시 결항'…속도도 느려진 선박들

머니투데이
  • 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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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3.22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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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부산 남구 신선대(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3.03.21.
국적선사 HMM이 일부 선박 운항 일정을 취소하고 나섰다.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해운 운임이 급락하면서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2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은 최근 남미 동안으로 향하는 4개 노선의 선박 운항을 중단했다. 이른바 '블랭크 세일링(임시 결항)'이다. HMM이 소속된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도 부산항에서 북미 동안으로 향하는 9개 노선을 운항하지 않는다. HMM 관계자는 "일부 항로에 대해 선박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랭크 세일링은 수요나 운임이 급감할 때 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선사들이 실시하는 공급 조절책이다. HMM을 비롯한 글로벌 선사들은 주로 중국 기업과 공장이 멈추는 춘절 기간에 맞춰 임시결항을 늘렸다. 그러나 올해는 그 규모가 더욱 커진 데다가 춘절 이후에도 블랭크 세일링이 계속되고 있다.

이는 올해 선복량이 전년보다 8% 증가하는 등 공급 과잉 현상이 벌어지는 가운데 경기침체로 수요와 함께 해운 운임이 급락한 탓이다. 세계 1·2위 해운사인 스위스 MSC와 덴마크 머스크도 지난달 중순 이후 이미 수차례나 아시아~미국 노선에 대한 블랭크 세일링을 통보했다. 머스크는 최근 오는 28일 베트남 하이퐁에서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던 일정을 취소하면서 "수요 변동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 블랭크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HMM도 결항에 나선 상황이다.

항로 우회와 저속 운항을 통해 공급도 줄어들고 있다. 한 달에 왕복 2회 운행하던 선박을 천천히 운항해 이를 1회로 줄이면서 전체 공급량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한 수출업계 관계자는 "평소 부산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까지 11~12일이 걸렸다면 이제는 14~15일 걸린다"며 "결항도 늘어나 쓸 수 있는 선박이 줄어든 가운데 이마저도 일정이 밀리면서 리드타임이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해운업계에서는 선사들이 저속 운항에 나선 배경에는 환경 규제도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부터 선박에너지효율지수(EEXI)가 모든 선박에 적용되면서 속도를 줄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EEXI는 국제해사기구(IMO)가 탄소 배출을 감축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로, 올해부터 총 400톤 이상의 선박은 용량과 속도 대비 탄소 배출량을 20% 감축해야 한다.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선박은 운항 속도를 줄이거나 출력 제한 장치 등을 달아야 하는데, 운임 하락까지 겹치면서 선사들이 속도를 급격히 줄이고 있다. 실제로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컨테이너선의 평균 운항 속도는 13.72노트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1~2월의 평균 속도도 전년보다 3.5%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연료 효율이 떨어지는 오래된 선박은 규정을 준수하려면 사실상 속도를 낮춰야 한다"며 "선사 입장에서도 지난해라면 모를까 지금은 운임도 많이 떨어졌고, 속도를 내봤자 기름만 더 쓰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선사들의 수익성 방어책에도 운임 하락세는 계속되고 있다. 글로벌 해운운임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지난 17일 909.71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 사상 최고치(5109.6포인트)에 비해 82% 가까이 폭락한 수치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공급 감소에도 선복 수요가 줄어 운임이 오르지 않고 있다"며 "물류난을 초래했던 항만 적체현상도 이제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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