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서유석 금투협회장 "시장 안정 최우선…공모펀드 활성화"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사진=금융투자협회

10일 취임 100일을 맞은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연체율을 관리하고,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 프로그램 기한을 연장하는 등 시장 안정을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퇴직연금 시장과 공모펀드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기자실을 찾아 취임 100일을 맞은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을 발표했다.


서 회장은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로 신용경색이 풀려가고 금리가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지만, 아직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부동산 PF 연체율 관리 등 정부의 시장 대응에 적극 협조·지원하고, 민간차원의 합의로 도출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 프로그램' 효율적인 운영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ABCP 매입 프로그램은 원래 다음 달 종료 예정이었으나 이를 오는 12월 말까지 연장할 것"이라며 "증권사 등과 협의가 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금투협은 또 퇴직연금과 공모펀드의 경쟁력 강화, 사모펀드의 활성화 방안 등을 처음부터 다시 검토하고 개선할 계획이다.


서 회장은 "장기적으로 퇴직연금에 더 많은 자금이 들어가고 쌓이는 것이 좋다"며 "이를 위해 연간 추가 납입 한도를 1800만원에서 3600만원으로 확대하는 내용 등을 정부·국회 등에 건의하고 있다"고 했다.

또 서 회장은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생각이다. 그는 증권사들이 주목해야 할 시장으로 인도를 꼽았다.

그는 "'금융산업은 내수산업'이라는 인식을 벗어날 수 있도록 금융투자회사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 방안을 회원사와 함께 모색하겠다"며 "현재 증권사들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많이 진출해 있는데 앞으로는 태국 등에도 진출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태국뿐 아니라 인도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라며 "평균 연령이 27로 낮고, 경제 성장률이 6.5%로 높은 만큼, 조금씩 큰 자산이 모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금투협은 은행업 개편TF(테스크포스)를 가동하고, 대체거래소 인가를 위한 작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서 회장은 "은행업 개편TF 등을 통해 특정 업권의 이해관계가 아니라, 금융소비자의 효용 측면에서 더 바람직한 금융의 모습을 상정하고, 효용성 있는 증진 방안을 적극적으로 제시하겠다"고 했다.

이어 "대체거래소 예비인가 심사 결과가 6월경에 나오면 전체적으로 인력확충, 시스템 개발 작업 등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내년 하반기 정도에 거래소를 열 수 있는 기본 준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