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인프라 앙골라서 첫 대형수주..아·중동 시장 본격 공략

HD현대인프라코어가 새 브랜드 'DEVELON'(디벨론)을 앞세워 중동·아프리카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앙골라에서는 최근 현지 진출 이후 가장 큰 규모 수주도 따냈다. 침체가 이어지는 중국 시장을 대신할 신시장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지난해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전년 대비 116% 늘어난 3억3000만달러(4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건설장비 판매대수 기준으로는 2400대를 넘어섰다. 신제품과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이며 대형 고객 확보에 영업력을 집중한 결과다.


중동·아프리카 건설장비 시장 규모는 2020년 전체 판매량 1만6720대에서 2022년 3만2786대로 약 96% 커졌다. 금액 기준으로 2028년엔 8조5000억원까지 성장할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지사를 두고 중동 시장 입지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사우디에서만 지난해 1000여대를 판매했는데 올해 목표는 1200대다. 네옴시티 등 여파로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아프리카에서도 최근 가나 수도인 아크라에 신규 지사를 세웠다. 이를 통해 최근 앙골라에서 굴착기 20대, 휠로더 9대 등 총 29대의 건설기계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전체 대수는 많지 않지만 HD현대인프라코어가 앙골라에 사업을 시작한 이래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 의미 있다. 장비들은 앙골라공화국 최대 건설사에 공급되며 수력 발전을 위한 댐 건설에 투입될 예정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지난 달 신규 브랜드 디벨론 론칭에 맞춰 이집트 카이로에서 '2023 중동·아프리카 딜러 컨퍼런스'를 열었다. 오승현 HD현대인프라코어 대표와 주요 관계자를 비롯해 중동·아프리카 26개 딜러사 등 총 90여명이 참석했다.

오 대표는 "지난 5년간 중동·아프리카 시장은 전례 없는 성과를 보여줬다"며 "신규 브랜드 론칭과 더불어 다양한 차세대 기술과 제품 라인업 강화 등을 통해 2025년 글로벌 톱5로 도약하는데 영업력을 극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