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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가는 씨유박스,"국민 대다수가 써 본 'AI 기술' 세계로"

머니투데이
  • 이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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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4.21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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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익숙해진 '자동 출입국 심사'. 여권 스캔 후 지문·얼굴 인증까지 수 초만 들이면 끝. 여기에 쓰이는 장비는 국내 기술로 만들어졌다. 당시 중소기업이 국산화한 것이다. 이 회사는 오는 5월 코스닥 IPO(기업공개)에 도전한다. 이들의 목표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이거 신기하지. 우리나라 거야."라고 자부심을 심어줄 수 있는 '영상 AI(인공지능) 대표 회사'로 성장하는 것이다. 이번 IPO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초석이 되리라 남운성 씨유박스 대표는 다짐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로 뻗어가는 영상 AI 솔루션으로 '새로운 정체성'을 드러내고 싶습니다."


남 대표는 "사람들의 생활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유용한 기술을 만들었을 때 행복하고 그것이 회사 설립 이유"라며 "'AI 얼굴인식'이라면 출입 보안 정도를 떠올리겠지만 'AI 영상 기술'은 보다 무궁무진한 영역"이라고 말했다.

AI 얼굴 인식 기반의 '자동 출입국 심사' 테스팅 장비 앞에 선 남운성 씨유박스 대표/사진=중기벤처팀 이유미 기자
AI 얼굴 인식 기반의 '자동 출입국 심사' 테스팅 장비 앞에 선 남운성 씨유박스 대표/사진=중기벤처팀 이유미 기자


"선진 해외 기술 역전..잘하려다 보니 잘하게 됐다"


씨유박스가 얼굴인식 기술에 눈을 돌린 건 2013년 경. 당시만 해도 국내 기술이 부재했고 일본이나 독일 기업이 이 시장을 이끌어갔다. 이들의 인식 정확도는 약 96~98%. 당시 씨유박스의 정확도는 93%~94% 수준. 지금의 정확도는 99%를 넘겨 100%에 가까운 수치로 올랐다.

남 대표는 "90%대 수준에서의 비교가 별 차이 없어 보일 수 있겠지만 실생활 측면에서는 정말 크다"면서 "98%는 넘겨야 사람들이 불편 없이 쓸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초반 알고리즘을 다지는 데만 약 4년이 걸렸지만 2018년 AI 딥러닝에 대폭 투자한 게 기술 역전의 성공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당시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기술 격차를 공격적 R&D(연구·개발)로 극복했다. AI 트렌드를 잘 따라간 것도 한몫했다. 과거 얼굴인식 주요 회사들은 30년 이상의 수학적 연구를 바탕으로 알고리즘을 구현했기에 신생 업체가 이를 따라잡는 건 쉽지 않았다.

그러던 2021년 씨유박스는 국제표준기술연구소(NIST)가 주관하는 FRVT(얼굴 인식 알고리즘 테스트)에서 글로벌 상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공항 출입국 심사대 촬영 사진 부분에서 글로벌 3위를 차지한 것이다. 시가총액 50조원을 돌파한 센스타임이 1위인 것을 감안했을 때 고무적 성과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특정 인물'을 가려내는 1:N 기술은 센스타임을 제치고 세계 1등을 차지했다.

남 대표는 "오로지 성장뿐이며 성장 없이는 도태된다는 생각이었다"며 "센스타임과 챗GPT 사례만 봐도 중국, 미국 AI 시장이 갖춘 '규모의 경제'와 겨루려면 이에 필적할 만한 기술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또 "챗GPT만 해도 연간 수천 억원의 컴퓨팅 파워 투자가 받쳐 주고, 어마한 연구 인력도 필요하다"며 "단순히 소프트웨어가 좋다고 승부를 보는 영역이 아닌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이번 IPO로 규모의 경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대외적 신뢰를 획득해 좋은 인재를 유치하는 일도 기대 효과 중 하나다. 매해 매출이 늘면서 AI 산업군 가운데서는 비교적 건실하게 성장해 온 편이지만, 실적 개선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남 대표는 얘기했다. 얼굴인식 등 이미 상용화된 솔루션을 해외로 수출하는 등 매출 볼륨을 확대해 실적 개선도 이뤄야 한다는 생각이다.


"AI 얼굴인식→영상 지능으로의 확장"


얼굴 인식 시장은 '물리적 보안'과 '인증 서비스' 등 크게 3개로 구분된다. '물리적 보안'은 공항, 정부청사 등 출입 통제와 관련 있다. 씨유박스가 국내 시장을 선점한 주력 분야이기도 하다. '인증 서비스'는 금융권 활용도가 높다. 비대면 계좌 개설, 간편 결제 등 인증 절차 서비스에 활용된다. 마지막은 비식별 빅데이터 분석과 밀접하다. 앞선 사례와 다르게 개개인이 아니라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유동인구 분석 등을 진행하는 일이다.

회사는 올해 오픈 예정인 인천공항 원아이디(ONE ID) 사업도 참여했다. 얼굴인식 등으로 신분을 한 번만 인증하면 공항 내에서의 각종 절차(항공권발급·수화물위탁·면세점쇼핑 등)를 한 번에 끝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공항에서 시설을 이용할 때마다 여권을 꺼내드는 번잡함을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앞으로는 AI 얼굴인식으로 다진 기술을 다양한 분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일례로 중대재해예방과 관련해 산업현장을 AI 카메라로 관리하는 일이다.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 물류 자동화도 이에 해당한다. 물건을 운반하는 로봇(하드웨어) 영역 외에 물건을 제대로 인식하고 이를 뎁스 카메라로 3D 인식하는 로봇틱스 기술이 영상 AI와 빼놓을 수 없어서다.

남 대표는 "영상 의료에 적용하면 오랜 시간 경험을 쌓은 명의의 노하우를 AI로 녹여 사람들의 건강도 돌볼 수 있게 되는 셈"이라며 "기술이 인간의 삶을 유용하게 하는 수단이 될 수 있음에 기쁘다"고 말했다.

"AI 얼굴인식으로 1등을 했다는 건 '기본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 아니겠어요. 당초 얼굴인식을 잘하고 싶어 AI를 도입했고, 결국 다른 것도 잘할 수 있는 회사라는 잠재력을 인정받았어요. 이미 확보한 기술로는 매출 볼륨을 키우고, 앞으로 확보할 새로운 기술과 이에 따르는 사업들로 긍정적 결과를 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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