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학로 '車없는 거리' 추진..6~8월 셋째주 주말마다 운영

서울 종로구 대학로 소나무길 /사진=뉴스1

서울 종로구가 서울시와 함께 오는 6~8월 셋째주 주말마다 대학로에 '차 없는 거리'를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오는 6월17일(토요일), 7월23일(일요일), 8월19일(토요일)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일부 구간 차량을 통제하고, 거리 공연과 문화 행사를 열어 구민과 시민들이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종로구 관계자는 "서울시, 경찰과 세 날짜에 대해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차 없는 거리' 추진 구간은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1번 출구에서부터 서울대병원 입구(350m)로 평소 보행량이 많고, 대학로에서 상징성이 높은 공간이다. '차 없는 거리' 운영이 확정되면 종로구는 양방향 차량 운행을 통제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지난 12일 혜화경찰서에 협조 공문을 보낸 상태다.


대학로 '차 없는 거리'는 1985년 5월부터 1989년 10월 미아로 확장공사가 시작되기 전까지 매주 주말 혜화로터리~이화사거리(960m) 구간에서 운영되다 없어졌다. 현재는 소나무길 등 일부 구간만 남은 상황이다.

앞서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올 상반기 내로 대학로에 '차 없는 거리'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코로나19(COVID-19)로 장기간 침체된 대학로 상권을 살리고, 소극장과 연계해 거리 공연과 플리마켓, 푸드트럭 등도 운영하겠다는 구상이다.

2019년 단발성으로 운영됐던 '대학로 차 없는 거리' 당시의 모습 /사진제공=서울시

'차 없는 거리' 추진은 정 구청장의 민선 8기 역점 사업인 문화관광벨트 조성 사업과 맞닿아 있다. 성균관대와 동덕여대, 중앙대 공연영상예술원 등 여러 대학이 위치해 있다는 점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그는 "경복궁·청와대·인사동·창덕궁·창경궁·종묘·대학로 공연예술거리로 이어지는 하나의 거대한 문화벨트가 형성됐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다양한 종로구의 스토리(서사)가 담긴 관광코스 개발 등이 담긴 문화관광벨트 사업은 민관이 협력해 진행될 예정이다. 종로구 관계자는 "우선 6~8월 운영을 해보고 결과를 본 뒤 하반기와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차 없는 거리 운영을 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서울의 대표적인 '차 없는 거리'로 꼽히는 연세로의 경우 지정 해제를 추진 중이다. 서울 서대문구는 지난 1월20일부터 9월30일까지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를 시범 해제하고, 연세로 상권과 교통 등을 모니터링한 뒤 그 결과를 분석해 최종 운영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2014년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된 연세로는 시내버스와 구급차, 자전거 등만 통행할 수 있었으나 현재는 이륜차를 제외한 모든 차량이 24시간 통행 중이다. 일부 시민단체와 대학생 등은 반발하고 있지만,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신촌 상권 회복을 위해서는 연세로 차량 통행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