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만 서울서 한독 정상회담…수소부터 방산, 엑스포까지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독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5.21.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견고한 교역, 투자 관계를 수소, 반도체, 바이오, 청정에너지와 같은 첨단산업 분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밤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진행된 숄츠 총리와 공동기자회견에서 "한-독 교류 개시 140주년을 기념하는 해에 총리님의 양자 방한이 30년 만에 이루어져서 더욱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귀국해 곧바로 숄츠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일본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계기에 양국 정상이 시간을 쪼개 한국에서 정상회담을 성사한 것으로서 글로벌 복합위기 상황에서 양국이 협력강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숄츠 총리님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시대전환(Zeitenwende, 자이텐벤데) 테제를 천명하시고 글로벌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기후클럽' 출범을 주도하시는 등 국제사회에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해 오셨다"며 "글로벌 중추 국가를 지향하는 대한민국 정부는 이러한 비전에 적극 공감하며 지지를 표하는 바"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G7 기간 확대회의 세션에서 기후클럽 참여를 선언했다.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극복했다는 점에서도 양국의 유대감을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독일은 전쟁과 분단의 아픔 속에서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루며 특별한 유대감을 쌓아왔다"며 "독일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우리의 가치 파트너이자 핵심 우방국으로 우리의 글로벌 중추 국가 외교의 중요한 파트너"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견고한 교역, 투자 관계를 수소, 반도체, 바이오, 청정에너지와 같은 첨단산업 분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며 "세계 경제의 불안정성과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되고 글로벌 공급망이 급속히 재편되는 과정 속에 한-독 양국이 공급망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독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23.05.21.

또 윤 대통령은 "우리 두 정상은 양국 간 국방, 방산 협력 확대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한-독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을 조속히 체결해 방위산업 공급망이 원활히 작동될 수 있도록 협력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33년 전 통일을 먼저 경험한 독일은 한반도 문제를 잘 이해하고 공감하는 국가"라며 "우리 두 정상은 북한이 불법적인 도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일관된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지속적으로 발신하면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공조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조속히 평화와 일상을 찾을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지속해 나아갈 것"이라며 "한국과 독일의 인태전략은 서로를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명시하고 있다. 양국 간 지역별, 주제별 구체적인 협력사업을 발굴해 인태전략을 함께 실현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독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5.21.

부산엑스포(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문제도 나왔다. 윤 대통령은 "또 저는 숄츠 총리께 2030 엑스포 부산 유치에 관한 국민의 염원을 전달하고 독일 정부의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윤 대통령은 "오늘 숄츠 총리님과 회담을 통해 한국과 독일이 가치의 파트너로서 자유를 수호하고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아갈 것에 대한 완전한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며 "앞으로 양국의 성공 스토리를 함께 계속 만들어 나아갈 수 있도록 숄츠 총리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