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은 유럽 최고의 드리블러" 마요르카, SNS로 적극 홍보... 몸값 올리기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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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기자

이강인./사진=레알 마요르카 공식 SNS 갈무리

이강인. /사진=레알 마요르카 공식 SNS

지킬 수 없다면 비싸게 팔아보겠다는 심산일까. 이강인(22)의 소속팀 레알 마요르카가 공식 SNS를 통해 '골든보이'의 몸값 올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마요르카 구단은 24일(한국시간) 공식 SNS에 "최고 중의 최고(La creme de la creme)"라는 프랑스어 문구와 함께 2022~2023시즌 유럽 5대리그에서 드리블 성공 횟수가 가장 많은 선수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강인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107회),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99회), 주드 벨링엄(보루시아 도르트문트·86회), 제레미 도쿠(스타드 렌·85회), 제레미 프림퐁(바이어 04 레버쿠젠·85회) 다음으로 많은 82번의 드리블을 성공시켰다. 이들 중 경기당 드리블 시도는 2.8회로 가장 낮았으나, 드리블 성공률은 67%로 가장 높았다. 이강인이 꼭 필요할 순간 높은 확률로 성공시키는 효율적인 드리블을 하고 있다는 뜻으로 마요르카 구단의 "최고 중의 최고"라는 찬사가 과장된 것은 아닌 셈이다.

마요르카의 이강인 자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로부터 몇 시간 뒤 "이 데이터 좀 보세요"라는 스페인어 문구와 함께 이강인이 그려진 또 하나의 기록을 소개했다. 이강인의 드리블 성공률이 67%로 벨링엄의 57%, 메시의 56%, 자말 무시알라(바이에른 뮌헨), 37%의 비니시우스보다 앞선 독보적인 1위라는 통계였다. 이 기록은 앞서 올린 게시글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드리블 성공률 순으로 나열한 것뿐이다.

2022~2023시즌 유럽 5대리그 드리블 성공 횟수 상위 6명 명단. /사진=레알 마요르카 공식 SNS

2022~2023시즌 유럽 5대리그 드리블 성공률 상위 5명 명단. /사진=레알 마요르카 공식 SNS

올 시즌 이강인은 드리블뿐 아니라 키패스 1.5회(팀 내 1위)로 마요르카의 공격 기점 역할을 하면서 모든 대회 통틀어 6골 6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마요르카의 승패를 좌지우지하는 활약으로 유럽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에서는 이강인의 시즌 평점을 7.05점으로 팀 내 1위로 매기고 있다.

이러한 통계를 바탕으로 스페인 유력 매체 마르카는 "이강인이 마요르카가 지키기 어려운 재능이라는 데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는 이미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고 있고 이 모든 정황은 이강인이 이번 여름 마요르카를 떠날 것을 암시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강인이 기록한 데이터는 그가 왜 마요르카에서 차별화된 존재인지 증명한다"고 덧붙였다.

그럼 마요르카 구단이 이강인 홍보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올 시즌을 끝으로 마요르카를 떠날 것이 유력한 이강인을 최대한 마케팅적으로 활용하는 것과 가치를 알려 동시에 몸값을 최대한 받아내겠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현재 유럽 언론이 추정하고 있는 이강인의 바이아웃 금액은 2000만 유로(약 285억 원)이다.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금액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애스턴 빌라, 토트넘 홋스퍼, 뉴캐슬,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이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SSC 나폴리, AC 밀란(이상 이탈리아 세리에 A) 등 여러 구단과 이적설이 돌고 있다.

하지만 2000만 유로마저 부담스럽다는 구단이 없는 것도 아니다. 마르카에 따르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강인에게 1000만 유로(약 142억 원) 이상 내기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이탈리아 매체 칼치오웹은 최근 AC밀란이 이강인 영입에 관심을 두는 것은 사실이지만, "1000만 유로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마켓 규모가 크지 않은 마요르카로서는 확실하게 바이아웃 금액을 받아내는 것이 필요하다. 마요르카 구단 SNS에서도 "최소 3500만 유로는 받아야 한다", "타 팀들이 데려갈 수 있게 해야 한다", "우리는 바이아웃 금액에 팔 수 있을 것인가"라는 등 이강인이 얼마에 팔릴지에 관심을 두는 팬들의 의견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