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CEO "미-중 디커플링 아냐…중국사업 유지"

제이미 다이먼 미국 JP모건 회장/사진=블룸버그TV인터뷰영상

31일 중국 상하이를 방문한 제이미 다이먼 미국 JP모건 회장이 "우리(JP모건)는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중국에 있을 것"이라며 "(미·중) 무역이 좀 줄겠지만, 그것이 디커플링(공급망 분리)은 아니다"고 말했다. 워싱턴과 베이징으로 대표되는 미·중 정치적 갈등 상황이 교착단계지만, 양국 간 비즈니스는 별도로 이어진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 나선 다이먼 회장은 "언제나 '리스크'는 있다. 기업들은 각자 현실주의에 기반한 탄력성으로 반응하기도 하고, 때로는 국가안보가 우선할 때도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상황은 훨씬 복잡하다"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나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말한 것처럼 디커플링이 아닌 디리스킹(De-risking, 위험 제거)일 뿐"이라고도 강조했다.


다이먼 회장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글로벌 차이나 서밋에 참석했다.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기간을 포함, 2019년 이후 4년 만의 중국 방문이다. 이 자리에서 천지닝 상하이 당서기도 만났는데, 천 당서기는 "JP모건이 상하이에 더 많은 글로벌 금융기관을 유치하고 도시 발전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데 도움을 주길 희망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제이미 다이먼 미국 JP모건 회장/사진=블룸버그TV인터뷰영상

앞서 JP모건은 중국 진출을 가장 야심차게 확장해 왔다. 2020년에 선물 라이선스에 이어 2021년에는 증권사업 부문으로 확장했다. 올해 초에는 뮤추얼 펀드 합작 투자까지 확대했다. 중국 내 투자금액도 2021년 말 기준 약 26억7000만 위안(5162억원)의 투자를 결정한 상태다.

다이먼 회장은 "우리는 그 나라의 사람들을 위한 사업을 펼치는 거다. 어느 나라나 리스크는 늘 있었다"며 "미국 정부가 생각하는 a,b, c를 지켜야 한다는 요구사항, 중국 정부 의사결정 불확실성 등의 리스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비즈니스는 긍정적인 속성을 발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깊은 대화와 폭넓은 이해를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하루 전 중국을 방문해 주요 인사를 잇따라 만나고 있다. 진좡룽 중국 공업·정보화부 부장은 31일 머스크 CEO와 베이징에서 만나 신에너지 자동차와 커넥티드카(정보통신 기술로 통신망과 연결된 자동차) 발전을 논의했다. 전날에는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머스크 CEO와 회동했다. 2020년 1월 이후 3년 4개월 만에 중국을 찾은 머스크는 이번 방중 기간 상하이의 테슬라 공장을 방문할 계획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