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100兆'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 "LFP 개발 투트랙으로 진행"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이 19일 서울 포스코센터 서관 아트홀에서 열린 포스코퓨처엠 여자바둑선수단 출정식에서 다면기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이세연 기자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이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개발과 관련해 자체 개발과 합작 중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반기 수주에 대해서는 "투자 속도를 고려해봤을 때 완급조절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사장은 19일 서울 포스코센터 서관 아트홀에서 열린 포스코퓨처엠 여자바둑선수단 출정식을 마치고 나와 "국내 소재 보국이 돼야 한다는 기업 입장에서 보면 LFP를 공급을 해야 한다"며 "자체 개발하는 방법과 기술 있는 회사와 제휴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방향 중 길을 정하진 않았다. 자체 개발을 원하는 고객과, 합작이나 기술제휴를 통해 빠르게 공급해달란 고객이 모두 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양측 수요를 다 맞추기 위해 두 방향 다 개발이 진행되고 있고, 자체 개발은 시제품 정도 나온 수준이며 합작은 여러 검토를 하고 있다"고 했다.

김 사장은 하반기 추가 수주에는 완급조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봤다.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1년 사이 100조원이 넘는 양극재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이제 막 성장하는 기업이라 계속해서 수주는 있지만 다 처리해야 할지 고민"이라며 "수주를 한다는 건 투자를 해서 공급해야 하는데, 저희가 투자하고 있는 속도 등을 봤을 때는 수주도 완급조절을 해야 하는 상태로 보고 있다"고 했다.

다만 추가 수주 가능성도 열어뒀다. 김 사장은 "발표를 못 할 뿐이지 진행되는 것은 꽤 많이 있다"며 "국내 배터리 3사나 글로벌 차량 메이커 쪽과도 검토를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가장 중요한 것에 대해서는 고객사 납기 준수를 꼽았다. 현재 현금 보유 자산에는 큰 문제 없다고 밝혔다.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삼성SDI에서 10년 간 40조원 규모의 양극재 계약을 따낸 후 LG에너지솔루션과 7년간 30조원 규모의 양극재 납품 계약을 추가로 체결했다. 이후 캐나다에서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해 만든 소재기업 얼티엄캠의 2단계 공장 계획을 내놓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유럽 생산공장 진출은 언젠가 필요하지만, 전략적인 시점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김 사장은 "유럽에 있는 자동차사들이 같이 하자는 러브콜은 많다"며 "유럽에 직접 공장을 지어야 할 타이밍이 언제일지 재고 있고, 당장은 투자 급한 것들이 많아서 제한된 자원으로 어디부터 먼저 가야 할까 하는 전략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근 주가 수준에 대해서는 저평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사장은 '지금 주가 수준에 만족하냐'는 질문에 "지금 100만원 정도 되는 에코프로비엠과 비교했을 때 우리는 액면 그대로 30만원대"라며 "우리가 에코프로비엠에 못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외국인 투자자와 장기 투자 비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우리 회사의 경영 현황에 비해서 주가가 너무 많이 가는 것도 문제지만 너무 저평가되는 것도 문제"라며 "국내 큰 기업 중 포스코퓨처엠은 외국인 투자 비율이 낮은 회사인만큼 유럽 쪽에 IR을 하며 외국인 지분을 높이고, 크게 봐선 회사와 길게 갈 수 있는 장기 투자자들 (유치)해서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게 우리의 방향성"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