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캐시백' 통했나…현대카드, 개인 거래액 증가율 업계 1위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현대카드의 공격적인 애플페이 프로모션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 신규 회원수 대비 부진했던 거래액은 지난달 7% 이상 성장해 업계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다만 시간이 흐르면서 신규 회원수 상승세는 점차 주춤하는 모습이다.

현대카드, 개인 거래액 증가율 7.1%로 업계 1위…일시불 6000억 늘었다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현대카드 개인 신용카드 회원의 국내·외 일시불·할부 신규 거래액은 10조3962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달 9조7082억원보다 7.1% 늘어난 금액이다.


현대카드의 개인 거래액 증가율은 9개 카드사 중 삼성카드(7.1%)와 함께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나머지 카드사의 4월 대비 5월 개인 거래액 증가율은 △신한카드 0.9% △KB국민카드 3.2% △롯데카드 3.8% △비씨카드 4.0% △우리카드 1.0% △하나카드 3.4% △NH농협카드 3.7% 등으로 현대카드를 한참 밑돌았다.

현대카드의 개인 거래액 증가를 이끈 건 국내·외 일시불 부문이었다. 지난달 현대카드 개인 회원의 국내 일시불 거래액은 8조2008억원으로, 전달 7조6293억원보다 7.5% 불었다. 같은 기간 해외 일시불 거래액도 1678억원에서 2213억원으로 31.9% 급증했다. 반면 국내 할부 거래액은 1조7082억원에서 1조7567억원으로 2.8% 증가하는 데 그쳤다.

현대카드의 개인 거래액이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두드러지게 증가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서비스를 단독으로 출시한 올해 3월 이후 꾸준히 신규 회원수에서 업계 1위를 기록했으나 개인 거래액에서는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지난 4월에는 전달보다 개인 거래액이 1.0% 줄어들었고 3월에는 12.2%의 증가율을 보였지만 △우리카드 14.3% △NH농협카드 13.8% △비씨카드 13.0% △롯데카드 12.4% 등 경쟁사에 뒤처졌다.


공격적인 애플페이 프로모션, 거래액 상승 1등 공신

/사진제공=현대카드

애플페이 출시 이후 처음 시작한 프로모션이 개인 거래액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출시 두달 만인 지난달부터 애플페이 관련 할인·캐시백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프로모션 적용 업종이 편의점·백화점·카페·제과점·가전·영화·주유·여행·온라인 등으로 광범위할 뿐만 아니라 할인율과 캐시백 금액도 높았다. △백화점에서 10만원 이상을 결제할 시 5000원 캐시백 △영화권 구매 시 3000원 즉시 할인 △편의점에서 샌드위치·햄버거·과일 구매 시 10~20% 할인 등이 주요 혜택의 내용이었다.

해외 일시불 거래액은 아메리칸익스프레스(아멕스) 카드 발급량 증가의 영향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4월 현대카드가 아멕스 센츄리온 플래티넘 카드의 발급 심사를 완화하면서 일시적으로 발급 대란이 일었다. 또 지난달부터는 아멕스 센츄리온 카드와 삼성카드의 계약이 종료되며 현대카드가 아멕스 센츄리온 카드를 단독으로 발급하기 시작했다. 아멕스 카드는 해외 가맹점 적립액이 국내 가맹점 대비 2배에 달해 해외에서 활발히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애플페이 사용자 및 아멕스 카드 회원이 늘면서 개인 거래액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반등하는 개인 거래액과 달리 애플페이로 인한 신규 회원수 유입 효과는 점차 미미해지고 있다. 지난달 현대카드에서 신용카드를 본인 명의로 신규 발급한 회원수는 13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현대카드의 신규 회원수는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1위를 달리고 있으나, 2위와의 격차는 꾸준히 좁혀지는 모습이다. 지난 3월과 4월에는 2위 KB국민카드와 신규 회원수 격차가 각각 5만명, 4만4000명에 달했지만 지난달 들어선 1만명으로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