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현피?…"준비됐다"는 머스크, "위치 보내라"는 저커버그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CEO(왼쪽)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AFPBBNews=뉴스1

미국 IT(정보통신) 업계 억만장자들 간의 실제 '결투'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펼쳐질지 주목된다. 기술이나 혁신에 관한 경쟁이 아니다. 진짜 '주먹다짐'이다. 이 대결의 주인공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CEO다.

머스크는 2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그(저커버그)와 철창 안에서 격투기를 할 준비가 됐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이는 한 트위터 사용자의 트윗에 대한 답변이었다. 메타는 최근 트위터에 대항할 새로운 소셜미디어(SNS) '스레드'(Threads)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머스크는 "지구가 다른 선택의 여지 없이 저커버그의 손아귀에 독점적으로 놓이기를 기다릴 수는 없을 것"이라고 트위터에 논평했다. 이에 한 트위터 사용자가 "조심하는 게 좋을 거다. 저커버그는 주짓수를 한다"고 하자, 머스크는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응수한 것이다.

머스크의 트윗을 캡처해 인스타그램에 게재한 저커버그/사진=인스타그램

이에 저커버그는 머스크의 트윗을 캡처해 인스타그램에 "위치를 보내달라"는 글을 올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머스크는 다시 한번 트위터를 통해 "라스베이거스 옥타곤"이라고 대결 장소를 제시했다. 옥타곤은 종합격투기 단체 '얼티밋 파이팅 챔피언십'(UFC) 시합에 활용되는 경기장이다. UFC는 라스베이거스에 본사를 두고 있다.

두 억만장자의 옥타곤 혈투가 실제로 벌어질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외신은 벌써 전력 분석에 나서고 있다.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51세 머스크는 체격 면에서 저커버그보다 우위에 있다. 그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자랄 때 길거리에서 격렬한 싸움을 한 적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39세인 저커버그는 이미 주짓수 대회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는 종합격투기 선수"라며 "역대 가장 재미있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이날 또 다른 트윗을 통해 "나는 상대방 위에 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왈루스'(바다코끼리)라는 멋진 기술을 갖고 있다"며 "나는 애들을 들고 공중에 던지는 것 외엔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했다.

머스크와 저커버그의 주먹다짐 예고에 메타 대변인은 BBC에 "그들의 말 그대로"라고 전하며 두 사람의 결투가 성사될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이날 기준 머스크의 자산은 2320억달러(약 300조4000억원)로 전 세계 부호 순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저커버그의 자산은 1030억달러(약 133조4000억원)로 세계 3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