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 대회에 또 '민폐 셀카족'…선수 20여명 '우당탕'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지난 16일(현지시간) 열린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 2023' 대회에서 알프스 지대를 통과하는 구간에 한 관중이 휴대전화를 들고 셀카를 찍으려 팔을 내밀다가 한 선수와 충돌해 뒤따라오던 선수 20여명이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사진=로이터=뉴스1

지난 16일(현지시간) 열린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 2023' 대회에서 알프스 지대를 통과하는 구간에 한 관중이 휴대전화를 들고 셀카를 찍으려 팔을 내밀다가 한 선수와 충돌해 뒤따라오던 선수 20여명이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사진=트위터 'LeTour'

세계 최대 도로 사이클 대회에서 무리하게 사진을 찍으려던 관중이 한 선수와 충돌해 뒤따라오던 20여명이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간) 열린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 2023' 대회에서 알프스 지대를 통과하는 구간에 한 관중이 휴대전화를 들고 셀카를 찍으려 팔을 내밀다가 미국 선수 제프 쿠스와 부딪혔다.

사고는 총 179km를 달리는 코스 중 초반 50km 지점에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뒤따르던 선수 20여명이 잇따라 넘어졌다. 경기는 순식간에 엉망진창이 됐지만, 다행히 넘어진 선수들 모두 크게 다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넘어진 뒤 다시 일어나 완주한 쿠스는 "마을에 접어들고 길이 좁아져 속도를 늦추던 중 갑자기 나타난 관중이 내 자전거 핸들과 부딪혔다. 아마 셀카를 찍고 싶었던 것 같다"며 "세계에서 가장 큰 자전거 대회라 관중이 많아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이런 일도 경기 일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열린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 2023' 대회에서 알프스 지대를 통과하는 구간에 한 관중이 휴대전화를 들고 셀카를 찍으려 팔을 내밀다가 한 선수와 충돌해 뒤따라오던 선수 20여명이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사진=로이터=뉴스1

투르 드 프랑스 측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선수들에게 달릴 공간을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2021년에도 같은 대회에서 한 관중이 TV에 잘 나오고 싶다는 이유로 갑자기 튀어나오면서 선수 50여명이 넘어졌고, 일부는 부상을 당해 경기를 포기해야 했다. 당시 해당 관중은 벌금 1200유로(약 170만원)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