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O 아니야?"…우주에서 호주 해변에 뚝 떨어진 2m 원통 정체는

머니투데이

김미루 기자

호주 서부 해변에서 발견된 정체불명의 원통형 물체는 과거 인도가 우주로 쏘아 올린 위성 발사체의 잔해로 밝혀졌다. /사진=호주 우주국

호주 서부 해변에서 발견된 정체불명의 원통형 물체는 우주 쓰레기인 것으로 밝혀졌다. 과거 인도가 우주로 쏘아 올린 위성 발사체의 잔해가 떨어졌다고 호주·인도 당국은 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호주 우주국은 지난 3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州) 주리엔베이 인근 해변에서 발견된 물체를 두고 "인도 극위성발사체(PSLV)의 3단 부분에서 나온 파편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우주국은 현재 해당 물체를 보관하고 있으며 인도 당국과 협력해 후속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968년 발효된 유엔 구조협정에 따르면 우주 물체를 발견한 국가는 이를 발사국에 인도해야 한다.

수디르 쿠마르 인도 우주국 대변인은 31일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호주에서 발견된 물체가 자국이 발사한 PSLV의 일부임을 시인했다. 또 물체를 어떻게 처리할지는 호주 당국이 결정할 사안이라고 언급했다.

높이 2m 크기의 금속 원통형 재질인 이 물체는 지난달 16일 한 시민이 발견해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경찰에 신고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경찰은 현지 소방 및 법의학자들과 합동 조사한 결과 별다른 위험 요소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앞서 온라인상에서 각종 항공기와 군용기에 이어 미확인비행물체(UFO)일 가능성도 거론됐다. 다만 현지 경찰은 물체의 정체가 파악될 때까지 섣불리 결론을 내리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발사체 발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우주 쓰레기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현재 지구 궤도를 돌아다니는 2만7000여개의 우주 쓰레기를 추적하고 있다.

나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너무 작아 추적이 불가능한 우주 쓰레기조차 우주비행 업무를 위협할 만큼 양이 많다"고 지적했다.

지구 주변에 있는 우주 쓰레기는 대기권에 재진입하는 과정에서 단열 압축이 발생해 대부분 불에 타버린다. 다만 일부는 형태가 남아 육지나 바다에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