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와 노련함, 마마무+가 손에 쥔 두 마리 토끼

/사진=RBW

그룹 마마무 멤버 솔라, 문별로 구성된 마마무+는 지난해 디지털 싱글 '베터'를 발매하고 마마무 첫 유닛의 출발을 알렸다. 지난 3월 싱글앨범 '액트 1, 신1'을 발매하며 새로운 1막 1장을 알렸던 마마무+는 첫 미니앨범 'TWO RABBITS'(투 래빗츠)를 통해 또 한 번 변신에 나선다.


앨범 발매를 앞둔 마마무+는 서울 광진구 RBW 사옥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 이번 앨범과 그동안 걸어온 길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마마무+의 앨범 타이틀인 '투 래빗츠' 즉, '두 마리 토끼'는 마마무+를 대신하는 팀 명 후보 중 하나였다. 두 사람의 반대로 이는 무산됐지만, 이 아이디어가 발전돼 이번 앨범의 타이틀이 됐다.



"처음에 대표님이 팀명으로 두 마리 토끼를 제안하셨어요. 거절하고 심플하게 마마무+로 갔어요. 다만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긍정적 의미를 가지고 있어서 대표님께 말씀드려서 이번 앨범 타이틀이 됐어요. 긍정적인 메시지와 밝은 기운을 가지고 있어서 저희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것 같아요."(솔라)


'투 래빗츠'는 솔라와 문별이 두 마리 토끼로 변신했다는 뜻 외에도 또 하나의 뜻을 담고 있다. 바로 대중성과 팬들의 니즈를 모두 충족하겠다는 마마무+의 포부다. 대중성과 팬심은 비슷해 보이지만 묘한 차이점을 두고 있어 동시에 잡는다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마마무+는 그 어려운 걸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팬분들은 저희의 모든 걸 좋아해 주시지만 그래도 귀엽다거나 섹시하다거나 이런 콘셉트가 있는 걸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이미 음악방송 사전녹화를 해서 팬분들이 무대를 보셨는데 귀여운 안무가 있다 보니 반응이 좋았어요. 팬들의 니즈는 확실히 잡은 것 같아요. 반면, 대중성은 단순히 노래만 좋다고 되는게 아닌 것 같아요. 인지도, 운, 화제성 등 모든 것들이 맞아떨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이지 리스닝으로 쉽게 다가갈 수 있고 쉽게 꽂힐 수 있는 노래를 준비해서 대중성도 잡으려고 했어요."(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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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 곡 '댕댕'은 '댕댕이' 같은 네가 머릿속을 뛰어다녀 머리가 '댕댕' 울린다는 이야기를 풀어낸 곡이다. 마마무+만이 할 수 있는 유쾌 발랄한 서머송으로 솔라와 문별도 곡 작업에 참여했다. 뿐만 아니라 수록곡, 의상, 뮤직비디오 등 앨범의 전반적인 부분에 두 사람의 의중이 반영됐다.


"원래는 '별이 빛나는 밤에'를 활동할 때의 타이틀 곡이었어요. 당시에는 후렴구만 있었는데 제가 허리 디스크 때문에 안무를 할 수 없었고 마마무도 변화가 필요했던 시점이라 전혀 다른 분위기의 '별이 빛나는 밤에'로 오게 됐어요. 언제 공개할지 타이밍을 못 잡고 떠돌고 있었는데 문별이가 기억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저희 둘의 버전으로 새롭게 만들어서 나오게 됐어요."(솔라)


"개인적으로 갖고 오고 싶었던 곡 중 하나예요. 신나고 청량한 걸 좋아하는데 후렴구를 듣자마자 '띵'하고 무대가 그려지더라고요. 호불호가 갈리는 곡이기도 해서 대표님이 자신감을 잃고 숨겨두시려고 했던 것 같아요. 제가 자신감을 불어 넣어드렸고 저희가 함께해서 대표님이 아쉬웠던 부분이 고쳐져 만족스럽다고 하셨어요."(문별)


신나고 재기발랄한 음악은 마마무가 데뷔 초 보여준 모습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음악이다. 마마무+는 유닛 활동을 통해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보다는 익숙하지만 한동안 보여주지 못한 음악을 보여주는 것을 택했다.


"마마무를 할 때도 밝고 재기발랄한 음악을 좋아했고 실제로도 밝고 에너지있는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마마무+로 우리가 해야 할 음악은 이런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마무로는 어느 순간부터 성숙하고 다크하면서 콘셉트가 있는 음악을 했거든요. 마마무+로는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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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마마무 미니 앨범 'Hello'를 통해 데뷔한 문별과 솔라는 어느덧 10년 차를 맞이했다. 연습생 기간을 포함하면 두 사람이 서로를 알게 된 지는 어느새 13년이 됐다. 그 기간 동안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고 많은 부분이 변화했다.


"13년 전에 문별이는 어리다 보니 소심하고 자신감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많이 이야기했어요. 인생이 흐르면서 삶의 무게나 다양한 일을 겪으면서 성격이 많이 바뀌었더라고요. 저는 예전에는 리더이다 보니 말을 할 때도 제가 많이 하고 개인기도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많이 깎이고 동그래진 것 같아요. 예전에는 아무 것도 모르고 그냥 했는데 이제는 '다르게 생각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생기더라고요. 문별이가 진짜 '인싸'가 되고 저는 I(내향적인) 성향이 강해진 것 같아요."(솔라)


"저는 진짜 소심해서 예전이었다면 한 마디도 못했을 거예요. 언니가 말을 해야 사람들이 안다는 걸 알려줘서 지금은 인싸가 된 느낌이에요. 그래서 고마워요. 저는 언니가 없어서 친구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지금 와서 보니 배울 점도 많고 언니 덕에 사람이 된 것 같아요. 언니가 달라진 점이 있다면 많이 여려진 것 같아요. 예전에는 성격에 안 맞지만 쓴소리도 했다면 요즘에는 쓴소리도 잘 못해요."(문별)


솔라와 문별은 10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을 아이돌 그룹으로 활동하는 동안 나름의 고민도 있었다. 그러나 막상 10년 차를 마주하자 고민보다는 오히려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


"2~3년차까지만 하더라도 아이돌이라는 직업이 기한이 정해져 있다고 생각했어요. 과연 10년 후에는 어떤 걸그룹, 어떤 가수가 되어 어떤 음악을 할까 고민했어요. 그대로 끝나는 건 아닐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할 게 많아지더라고요. 배움과 깨달음이 생기다 보니 솔로, 유닛으로 방향성을 틀 수도 있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문별)


"그런 고민은 활동하면서 늘 했던 것 같아요. 대중 가수는 대중의 관심이 있어야 계속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마마무를 할 때도 '우리를 향한 관심이 내년에도, 다음 앨범에도 계속될까'라는 고민이 있었어요. 마마무+로 새로운 시작을 하다 보니 고민이 큰 것도 맞아요. 다만 흘러가는 대로 주어진 상황에서 마마무+가 되건 다른 무언가가 되건 열심히 살아가는 것 같아요."(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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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후배 가수들은 독보적인 실력으로 팬덤과 대중성을 모두 사로잡은 마마무를 롤모델로 꼽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문별과 솔라는 "마마무+는 4.5세대 신인 걸그룹"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마마무+로만 계산한다면 데뷔 1년이 되지 않은 신인 그룹인 것도 맞다. 그러나 다른 그룹에서 볼 수 없는 10년차 같은 노련함은 마마무+의 가장 큰 무기였다.


"다 선배님들이시고 그분들을 본받아서 세계로 뻗어나가는 4.5세대 마마무+가 되고 싶어요.(웃음) 요즘은 다인원 그룹이 많은데 듀오의 댄스 걸그룹은 없잖아요. 저희가 4.5세대지만 10년 차 같은 여유도 있어요. 풋풋함과 연륜이 있는 모습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점이 저희의 매력인 것 같아요."(문별)


"이번 활동을 마치고 하반기 국내를 포함한 투어를 계획하고 있어요. 마마무+로 처음하는 공연이라 되게 하고 싶어요. 떨리기도 하고 재미있을 것 같아요. 마마무 공연은 네 명이서 무대를 하다 보니 마마무의 색깔이 강했다면 마마무+ 공연에서는 에너지 넘치고 재기발랄한 모습이 위주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면서 각자 하고 싶었던 모습들도 보여드리면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1년 차의 패기와 10년 차의 노련함을 동시에 갖춘 마마무+는 앞으로의 목표 역시 남달랐다.


"마마무+를 하면서 대중성을 잡고 솔로를 하면서 저의 음악성을 잡으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 아닐까 싶어요. 두 가지를 얻기 위해 앞으로 열심히 하려고요."(문별)


"저는 한 마리라도 잡고 싶어요. 지금은 '댕댕'이 차트인을 오랫동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밖에 없어요. 나아가 마마무에 +가 붙었을 때 낯설어하시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시는 그날까지 열심히 하고 싶어요."(솔라)


마마무+의 첫 미니앨범 '투 래빗츠'는 3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