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 논란'에 백지화 된 인천 K팝시티... 김민종이 등장한 이유

(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 배우 김민종이 20일 오후 서울 코엑스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남산의 부장들’ VIP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 분)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0.1.20/뉴스1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인천경제청)이 추진한 'K팝 콘텐츠시티 조성사업'이 숱한 의혹만 남긴 채 백지화된 가운데, 이 사업의 중심에 있던 업체 'KC컨텐츠' 대표가 가수 겸 배우 김민종인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머니투데이가 발급한 KC컨텐츠의 법인 등기부등본을 보면 김민종은 지난 7월18일 KC컨텐츠의 사내이사로 영입돼, 이날 공동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KC컨텐츠는 부동산 디벨로퍼이자 K팝 콘텐츠시티 조성사업 시행사인 A사가 출자해 설립한 법인이다. 인천경제청, A사, 인천도시공사 등과 함께 'K팝 콘텐츠시티 조성사업'을 추진해왔다.

'K팝 콘텐츠시티 조성사업'은 인천 송도국제도시 8공구에 방치된 R2블록 약 21만㎡에 약 2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K팝 공연장(아레나) 등을 만드는 게 골자다.

하지만 부지 대부분은 주거용 오피스텔 등을 짓는 데 쓰고, 주택 분양에 따른 수익 일부를 아레나와 상업시설 등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부동산 개발사업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이런 가운데 인천경제청은 R2블록의 토지주인 인천도시공사에 해당 부지를 수의계약으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매각할 수 있는지 묻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KC컨텐츠 등 특정 사업자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KC컨텐츠 법인 등기부

논란이 커지자 인천경제청은 7월25일 공모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KC컨텐츠가 SM C&C 사외이사 출신 김민종을 대표로 선임한 지 1주일 뒤다. KC컨텐츠는 'K팝 콘텐츠시티 조성사업' 공모에 참가, 총사업비 6조8000억원 규모 사업 제안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인천경제청은 해당 사업과 관련해 의혹 섞인 비판이 이어지자 결국 사업을 전면 중단했다.

김민종 측은 KC컨텐츠 대표 선임 경위와 특혜 논란에 대해 이렇다 할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6조원대 사업 제안을 한 경위에 대해 국내 한 언론에 "정식 공모를 통해 제안서가 (인천경제청에) 들어간 것이 아니라 검토하던 여러 계획 중 일부가 전달된 것"이라며 "어떤 경위로 전달이 됐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만 해명했다.

말발굽 모양의 송도 8공구 R2블록. /사진제공=인천경제자유구역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