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 위기 상황" 권원강 교촌 회장, 11년 전 CEO 다시 불렀다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송종화 교촌에프앤비 부회장. /사진제공=교촌에프엔비

최근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촌치킨 창업주 권원강 회장이 본인의 경영 복귀 선언 이후 9개월 만에 11년 전 사장을 지낸 인사를 다시 불러오는 '초강수'를 뒀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 (8,350원 ▲340 +4.24%)는 20일 경기 오산 본사에서 송종화 부회장 취임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 권원강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송종화 부회장은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을 역임하며 회사의 부흥기를 이끌었다. 조류 인플루엔자(AI) 여파로 침체한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 상황을 극복하고, 교촌을 전국구 브랜드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송 부회장 재직 당시 교촌은 회사의 빅히트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고, 미국과 중국 시장에도 첫 진출 했다.

송 부회장의 복귀는 현재 회사 경영이 매우 어려운 상태라는 권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촌 관계자는 "경기 위축과 소비침체에 따른 현 상황을 중대 위기 상황으로 판단하고 송 부회장의 리더십과 위기 대응 역량이 재도약의 발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촌에프앤비는 올해 2분기 매출이 102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송 부회장은 국내 가맹사업,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아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다.

송 부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교촌은 위기 때마다 상생을 바탕으로 가맹점과 본사가 마음과 지혜를 모아 극복해왔다"며 "제품에 대한 지극한 정성과 사람을 향한 진정한 배려로 지금의 어려움을 넘어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교촌은 송 부회장 취임을 계기로 '교촌의 본질'에 '혁신'을 더한다는 '해현갱장'(解弦更張)' 철학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새로운 도전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한편 송 부회장의 복귀로 회사 경영 구조가 바뀔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만 현재 대표이사인 윤진호 사장은 그대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