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코스닥 상장 추진 엔지노믹스, 이번엔 완주할까

단백질 효소 생산업체인 엔지노믹스가 코스닥 상장에 또 한 번 도전한다. 올 상반기 실적이 다소 주춤해진 가운데, 이번에는 상장 절차를 완주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지노믹스 비상장 (25,000원 0.00%)는 지난달 26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상장 예정 주식 수는 674만9707주, 공모 예정 주식 수는 100만주다. 엔지노믹스는 지난 6월 말 기준 발행 주식 수가 약 598만주였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이로써 엔지노믹스는 세 번째 코스닥 상장 도전을 시작했다. 엔지노믹스는 실험용 효소를 개발, 공급하기 위해 2007년 설립된 바이오 기업이다. 유전자 가위 절단 조작에 필요한 제한효소 130개, DNA 중합효소 20개, 수식효소 50개 등 약 200개의 고순도 재조합 효소를 생산한다. 제한효소는 세균이 바이러스 등 외부 침입에 방어하는 수단을 가진 효소를 가리킨다. 엔지노믹스는 이러한 제한효소를 국내에서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으로 알려졌다. 대표이사는 최대주주(6월 말 지분 30.17%)인 서연수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교수다.


엔지노믹스의 첫 상장 시도는 2016년이다. 화장품 제조업체인 위노바가 엔지노믹스 지분 23%를 확보한 직후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다. 하지만 위노바가 자본잠식률 50%를 넘겨 코스닥 상장폐지되면서 엔지노믹스 상장 추진도 무산됐다. 이때 양사 지분 관계도 정리됐다.

이후 엔지노믹스는 2021년 코스닥 상장에 다시 도전했다. 이때는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도 청구했다. 하지만 돌연 이를 철회했다. 자진 철회 사유, 상장 재청구 예정 시기 등도 밝히지 않았다. 당시 엔지노믹스 실적은 가파른 상승세를 타던 시기였다. 2019년 54억원(개별 기준)이던 엔지노믹스 매출은 2020년 507억원으로 839% 뛰었다. 영업이익도 5억원에서 369억원으로 7280% 급증했다.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상장 기대감이 커지면서 장외시장에서 호가도 오름세를 보였지만 상장 연기로 호가가 다시 주춤해졌다.

이번에 엔지노믹스의 상장은 2년 만에 다시 추진되는 것이다. 다만 여전히 흑자를 내고 있으나, 예년에 비하면 실적이 좋지 않은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엔지노믹스의 개별 기준 영업이익은 225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으나, 매출이 326억원으로 2.6% 감소했다. 실적은 올 상반기 크게 악화했다. 올 상반기 매출이 5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1% 줄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도 23억원으로 89% 급감했다. 엔지노믹스 관계자는 "상장과 관련해 회사에서 밝힐 말은 없다"고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