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비즈니스, 소더비서 3억원에 낙찰된 '혼돈 속의 혼돈' 번역 출간

머니투데이

이동오 기자

스마트비즈니스는 소더비 경매에서 18,000파운드(약 3억원)에 낙찰되며 '세상에서 가장 비싼 주식 책'이라고 알려진 '혼돈 속의 혼돈'(Confusion de Confusiones)을 국내 최초로 한국어로 번역하여 출간했다고 23일 밝혔다.

사진제공=스마트비즈니스

이 책은 1688년 당시 세계 금융의 수도였던 암스테르담에서 첫 출간됐다. 스페인에서 태어난 유대인 조셉 드 라 베가(Joseph de la Vega)가 스페인어로 집필했으며, 대화체 형식에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성서·역사·신화적 암시로 장식되었음에도 증권 거래에 대해 상세히 기술해 오늘날까지도 많은 투자자들과 학자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유럽에서 '주식의 신'이라 불리는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모든 주식투자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단 한 권의 주식 책"이라고 격찬한 책이기도 하다.

실제 그는 1919년에 독일어로 번역된 이 책을 여러 번 읽고 난 후 20여 년간 스페인어 원본을 구하려고 무던히 애썼다. 하지만 세계 최대 규모라던 경제서 전문 도서관인 보스턴 크레스 도서관에서도 찾지 못했다. 그에게 한 번의 기회가 있긴 했다. 소더비가 소장한 책 한 부가 런던의 경매에 출품된다는 공지가 뜬 것이다. 그는 즉시 소더비의 뮌헨 지사를 방문해 스페인어 원본이 맞는지 진위 여부를 확인했다. 1688년에 출간된 초판본이 맞았다. 소더비 직원은 그에게 3,000파운드면 충분히 낙찰받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 책을 꼭 소장하고 싶었던 코스톨라니는 입찰가로 5,000파운드를 제시했다. 소더비 직원 역시 코스톨라니가 낙찰받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런데 경매가 개시되자 그 책은 무려 18,000파운드에 낙찰받은 일본인이 사 가서 구할 수 없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스마트비즈니스 관계자는 "'혼돈 속의 혼돈'은 이로써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주식 책' 외에 '세상에서 가장 비싼 주식 책'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