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로 보는 석굴암 돔 내부…아바타 명품옷 입히고 안전체험까지

메타버스는 현실세계와 똑같이 구현할 수 있지만 공간제약은 없다. 또 가상에서 벌어지는 일인 만큼 확장성이 무한하고 위험한 행위도 미리 해볼 수 있어 전시·산업계의 관심이 높다.

'메타버스 이노베이션 대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최재홍 가천대 교수)는 2023년 7회차 후보작으로 △클릭트 '클릭트' △알타바그룹 '알타바' △리얼스튜디오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XR(확장현실) 인터렉티브콘텐츠 디자인스튜디오'를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전국 어디서나 석굴암 감상…시공간 넘어선 VR 체험

VR로 문화재를 감상하는 모습/사진=클릭트 홈페이지

국립과천과학관을 방문한 관람객들이 VR기기를 착용하고 체험관에 들어서자 눈앞에 경주 석굴암이 모습을 드러냈다. 관람객은 석굴암 돔 안을 걸어다니며 감상한다. 클릭트가 만든 이 체험관은 이동식으로 원하는 곳 어디에서나 석굴암을 감상할 수 있다.

클릭트의 B2B(기업간 거래) 서비스 '온에어XR 엔터프라이즈'다. 기반이 되는 '온에어XR'는 게임엔진을 위한 고속 스트리밍 솔루션으로 VR 및 AR 멀티플랫폼 스트리밍도 지원한다. 네트워크 상황에 따라 대역폭을 자동조정하며 1대의 PC에서 여러 기기에 동시에 전송할 수 있다.

클릭트는 2021년 12월 온에어XR 엔터프라이즈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XR(Cloud XR) 성능테스트도 진행했다. 서울 클릭트 본사에서 3명, 제주도 영상진흥원에서 4명이 동시접속해 제주도의 문화유산을 체험했다. 2020년에는 10명 동시사용 및 기타 성능을 한국정보기술협회(TTA)로부터 인증받았다.


아바타로 즐기는 명품 의류…직접 만들어 팔기까지

월즈 오브 유 아바타/사진=알타바 그룹 홈페이지

앱(애플리케이션)을 열자 프라다, 발망, 몽클레르, 디올 등 명품 패션브랜드 의류부터 액세서리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내 체형을 닮은 아바타에 입혀보면 백화점에 가지 않아도 어떤 스타일이 어울리는지 알 수 있다. 비싼 의류로 아바타를 꾸밀 수도 있다.

패션전문 메타버스 플랫폼 알타바그룹은 알타바 플랫폼에서 생성된 가상패션 아이템을 알타바의 메타버스인 '월즈 오브 유'(Worlds of You)에서 선보인다. 크리에이터들은 자신의 패션아이템을 만들어 이곳에서 NFT(대체불가토큰) 등을 활용해 판매할 수 있고 이용자들은 브랜드 아이템을 구매해 아바타를 꾸밀 수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포트링커에 따르면 세계 디지털 패션 시장은 2028년까지 34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알타바그룹은 디지털패션 시장을 겨냥해 다양한 명품브랜드와 협업을 강화하고 가상경험을 통해 자아를 표현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안전모 안쓰면 이렇게 위험합니다…이론 아닌 체험으로

롯데하이마트 VR 안전체험교육장/사진=롯데하이마트

경기 이천시의 롯데하이마트 중부물류센터에 들어선 393㎡(약 119평) 규모의 'VR안전체험교육장'에서는 물류업무 각 과정에서 마주할 수 있는 5가지 위험상황을 체험해볼 수 있다. 안전모, 고글 등 안전장비를 직접 착용한 후 이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을 때 위험을 그대로 겪어보는 식이다.

롯데하이마트 VR안전체험교육장을 구축한 리얼스튜디오는 유니티툴을 활용해 VR, AR 및 메타버스, 3D(3차원) 영상을 제작한다. 이외에도 'BMW 인터렉티브 콘텐츠 미디어' '코레일 터널제작 체험 VR' '비계전도 체험' '재난안전 체험 VR' 등을 제작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안전체험교육장으로 공식 인정을 받은 롯데하이마트의 VR 안전체험교육장은 사례와 이론 중심의 안전교육을 직접 체험하며 사고 위험과 두려움을 느낄 수 있게 발전시킨 사례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