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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窓] Y2K 데자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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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재홍 가천대학교 글로벌 캠퍼스 창업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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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1.07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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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홍 가천대학교 글로벌 캠퍼스 창업학과 교수
나는 1999년 대학의 전자계산소를 맡고 있었다. 하루에 몇 장씩이나 되는 상부의 공문과 행동지침을 접수하고 1주일에 몇 번의 대책회의를 했으며 관련 세미나와 연구회에도 참석했다. 바로 밀레니엄버그라는 지금 사람들은 들어보지도 못한 생소한 단어인 Y2K 때문이었다. 2000년으로 넘어가는 전날엔 모든 직원을 대기시키고 1초씩 카운트를 세면서 2000년을 맞이했다. 1999년 12월31일 11시59분 59초에서 2000년 1월1일 0시 1초를 접하면서 그 긴장은 마치 지구의 종말까지 염두에 둔 수준의 염려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루하루가 긴박하고 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 사고가 그것에 초점을 맞춰 해석된 시절이었다.

최근 주변에서 벌써 20년 넘은 그 당시를 생각나게 하는 일들이 매일 보도된다. 인공지능(AI) 킬러로봇의 등장이나 스스로 판단하며 인간을 공격하는 드론의 스토리, 로봇이 어린아이를 해한 이야기 등등은 우리가 SF영화를 너무 많이 본 이유 때문일 수 있지만 자율주행 사고나 선량한 사람을 범죄자로 인식하는 것들은 고장 난 인공지능의 흔한 사례로 볼 수도 있다.


최근 미국 조 바이든 정부는 인공지능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선제적으로 안전과 개인정보 보호, 그리고 인공지능 서비스를 공개하기 전 안전성과 보안을 보장하는 규제,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또한 세계 각국에서 같은 맥락의 움직임을 보이면서 며칠 전에는 중국까지 참여해 인공지능 위험에 공동대응하는 인공지능 안전성 정상회의(AI Safety Committee)를 개최해 28개국 장관이 합의하고 유럽연합은 인공지능의 위험수준을 4단계로 규정하고 규제법안을 만들어 공표했다고도 한다. 이렇게 인공지능으로 제기되는 위험에 개별 국가는 물론 공동으로 규제하고 대응한다는 것이 골자다. 여기에 인공지능업계의 리더들까지 합세해 핵과 같은 규제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더욱이 현재 인공지능 바람을 일으키고 가장 큰 혜택을 입은 기업의 수장인 마크 저커버그나 일론 머스크, 하물며 엔비디아의 젠슨 황이나 오픈AI의 샘 올트먼까지 나서 진정성이 의심되는 같은 이야기를 한다. 이렇게 모두가 한목소리를 내는 이유는 인공지능이 인류의 종말을 부를 수 있다는 경고들이 많은 관련 학자와 연구로부터 이구동성으로 제기되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도 며칠 전 마이크로소프트는 사무용 소프트웨어를 모아 워드와 파워포인트, 엑셀이나 아웃룩, 화상회의 팀즈 등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사무용 생성형 인공지능 응용서비스인 코파일럿을 출시했다. 빅테크가 생성형 인공지능을 통해 수익을 내려는 첫 시도며 현재까지 인간이 경험하지 못한 방법으로 기업이나 개인 업무 생산성의 큰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제품이다. 이미 관련기업들의 인공지능 챗봇이나 인식기술, 그리고 콘텐츠 생산과 추천, 인증과 보호 등 여러 방면에서 생활 속에 파고들었다. 이 모두가 인공지능 서비스의 서막을 장식하기 위한 시도며 인간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인공지능 서비스들이 확실하다.

인공지능은 이미 두 번의 겨울을 지났다. 문제를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고 의미 있는 결과를 내놓지 못해 일어나던 불씨가 사라진 시기다. 혹자는 이번에도 세 번째 겨울이 있을 수 있다고 상황판단 없는 입빠른 소리를 하기도 하지만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인공지능 서비스가 모두 출격을 준비 중인 것이다.

한때 우리에겐 '산업화에는 뒤졌지만 정보화에는 뒤질 수 없다'는 슬로건이 있었다. 그 결과 우리는 IT분야에서 보다 많은 관심과 성과를 이뤘지만 이제는 인공지능으로 그 단어를 대치할 때로 보인다. 다만 2000년 1월1일 새벽에 가벼운 발걸음으로 퇴근한 그 느낌으로 모두에게 설명이 가능하고 인간에게 이로운 인공지능의 실현만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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