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앞둔 게임 업계…한시적 공매도 금지에 기대감↑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공매도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2023.11.05.

정부가 내년 6월까지 한시적으로 공매도를 금지하자 'G-STAR(지스타) 2023'을 앞둔 게임 업계의 기대감도 커졌다. 그동안 게임 산업은 대부분 비교적 시가 총액이 상대적으로 작고 사업 특성상 변동성이 커 공매도의 영향이 큰 종목으로 지목돼왔다.

6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게임주의 주가는 일제히 치솟았다. 대장주라 불리는 넷마블 (55,900원 ▲400 +0.72%)의 종가는 전날 대비 10% 가까이 올랐고 위메이드 (47,300원 ▼700 -1.46%)는 11% 넘게 상승했다. 이외에도 컴투스 (40,000원 ▲150 +0.38%), 펄어비스 (32,050원 ▲400 +1.26%), 카카오게임즈 (21,800원 0.00%) 등이 4~5%의 상승률을 보였고 네오위즈 (21,800원 0.00%), 웹젠 (16,330원 ▲30 +0.18%), 크래프톤 (239,500원 ▼500 -0.21%), 넥슨게임즈 (13,480원 ▼50 -0.37%) 등도 1~3%의 상승률을 보이며 장을 마쳤다.


게임주는 신작 발표나 대규모 업데이트같은 호재성 이슈가 있을 때마다 공매도로 인해 주가가 빠졌다. 신작 발표같은 소식이 알려지면 서서히 주가가 오르다 막상 신작이 발표되는 날 쭉 빠져나가는 식이다. 이로 인해 게임 업계에서는 주식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실제로 KRX(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이 따르면 엔씨소프트 (176,100원 ▼1,900 -1.07%)가 신작 TL(쓰론 앤 리버티) 쇼케이스를 연 지난 2일 공매도 거래량은 1만8303주로 1일 거래량 9179주의 약 2배였다. 3일 엔씨소프트의 공매도 거래량은 2만7514주로 재차 뛰었다.

게임주가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돼 거래가 금지되는 일도 잦다. 크래프톤의 경우 지난 8월11일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돼 하루 동안 거래가 금지됐다. 크래프톤의 공매도 거래량은 8월9일 5895주였으나 10일 8만3490주로 뛰었다. 같은 시기인 8월16일 넷마블도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됐다. 넷마블의 공매도 거래량은 8월11일 668주에서 2분기 실적 발표가 있었던 8월14일 10만3045주로 급증했다. 올해 5월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됐던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지난 7월 공매도 거래 비중이 39.34%로 코스닥 전체 1위에 올랐다.


게임 업계에서는 공매도로 인해 주가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고 호소해 왔다. 넷마블의 경우 9월11일 출시한 자체 IP(지적재산권) 기반 '세븐나이츠 키우기'가 시장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지만 주가는 12일 하루 급등했을 뿐 그대로다. 같은 달 12~14일 사흘간 넷마블 주식에 대한 공매도 거래량은 평소의 3배에 달했다.

카카오게임즈도 올해 2분기 1분기 대비 매출은 9%, 영업이익은 133% 상승하는 등 호실적을 냈지만 공매도가 집중되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 '아키에이지 워',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등이 모두 구글 매출 10위권 안으로 진입하면서 3분기에도 호실적이 예상되지만 주가는 2만원대 중반에 머물고 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한시적 공매도 금지로 회사와 일반 개인 투자자들을 위한 일종의 안전장치가 마련된 것 같다"며 "신작을 출시하고 그 게임이 재미있느냐 없느냐, 얼마나 성장하느냐로 판단해 주가가 오르내리는 건 상관없지만 그런 것과 관계없이 주가로 뒤통수치는 일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이번 조치로 게임 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될 전망"이라며 "단기적으로는 공매도 비중이 유독 높았던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의 주가 변동성이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