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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슬라' 잘 나가더니…"대동 매출의 절반 수준" TYM에 무슨 일

머니투데이
  •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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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1.23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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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하비파머 붐' 꺼지자 실적도↓
외국 농가에 유명한 '브랜슨' 인수하고 인지도 낮은 TYM 이름으로 통합..."패착"

'농슬라' 잘 나가더니…"대동 매출의 절반 수준" TYM에 무슨 일
'농슬라'라 불리며 국산 농기계 시장에서 경쟁해 온 대동과 TYM (5,610원 ▼100 -1.75%)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업계 1위 대동과 묶어 부르기 어색할 정도로 TYM의 실적이 고꾸라졌다. 글로벌 트랙터 시장이 쪼그라든 영향도 있지만, 약한 해외 영업망을 보강하지 못했고 20년 역사를 가진 브랜드 '브랜슨'을 인수하고도 인지도 상승 효과를 살리지 못한 실책도 컸다는 평가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TYM은 올 3분기에 매출 1765억원, 영업이익 93억원, 당기순이익 63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보다 25.2%, 62.6%, 81%씩 감소했다.

수출이 부진했다. TYM은 매출의 60~70%가 수출이다. 국내보다 농기계 시장이 큰 북미와 유럽에서 60마력 이하 중소형 트랙터를 활발히 판매한다. 글로벌 시장에 존디어, 뉴홀랜드 같은 '전통 강자'가 있지만 덩치가 큰 중대형, 대형 트랙터를 주력으로 하는 기업들이라 중소형 트랙터 시장에서는 대동과 마찬가지로 적잖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기간 북미에서 재택근무를 하며 취미 겸 본인이 먹을 농산물을 직접 기르는 하비 파머(Hobby Farmer)가 늘면서 두 회사는 최근 1~2년 특수를 누렸다.

하지만 코로나19 종식 후 미국의 금리가 올라 대출이 어려워지고, 하비 파머 증가세도 주춤해지자 3분기 북미 100 마력 이하 트랙터 시장이 전년 동기보다 11% 줄었다. 그 영향으로 TYM의 북미 매출도 4085억원으로 25.4% 감소했다. 금리 인상 기조에 전세계적으로 농기계 시장이 침체기를 맞으면서 유럽, 아시아 같은 TYM의 미국 외 지역 수출도 561억원으로 16.8% 줄었다.

같은 환경이었지만 대동 (13,710원 ▼190 -1.37%)은 북미 시장에서 중소형 트랙터를 전년 동기보다 6% 많이 팔아 점유율을 8.5%로 끌어올렸다. 전체 수출은 7720억원에서 7903억원으로 2.4% 올라 불경기 속 선방했다.

대동의 3분기 전체 매출은 3412억원이다. TYM의 두배 수준이다. 대동과 TYM의 매출 차이는 2020년 1.26배, 2021년 1.4배, 지난해 1.26배였는데 이렇게까지 벌어진 적이 없었다.

대동과 TYM 둘다 자율주행 농기계를 개발해 국내에서 같은 애칭 '농슬라'로 불리는데, 3분기 실적이 엇갈린 것은 '해외 영업망' 차이다. 두 회사 모두 미국에 현지 법인을 뒀지만 현지에서 판매는 대부분 최종 소비자인 농부가 아니라 중간 '총판'에 한다. 총판은 대동, TYM과 실제 농부 사이에서 농기계를 판매하는 현지 '영업사원' 역할을 한다.

북미에서 성패는 얼마나 영업 실력이 있는 총판을 뒀는지, 총판을 얼마나 많이 보유하는지에 갈린다. 현시점 기준 대동은 북미에서 총판 520여개 사(社), TYM은 300여개 사를 뒀다. 대동은 미국 현지 법인을 1993년, TYM은 2004년에 세워 총판 영업망 구축에 들인 기간에 차이가 있다.

여기에 대동은 처음부터 대동 대신 '카이오티(KIOTI)' 이름으로 농기계를 판매해 30년 가까이 브랜드 인지도를 쌓았다. 반면 TYM은 인도의 마힌드라, 체코의 제토 같은 외국 회사들에 ODM, OEM 방식으로 판매를 많이 해 대동만큼 이름을 널리 알리지 못했다. TYM의 수출 중 ODM과 OEM 비중은 약 30%로 파악된다.

TYM은 지난해 국제종합기계(국제)를 합병하고 2003년부터 해외 영업을 한 국제의 미국 법인 '브랜슨'을 인수했지만 그 인지도를 활용하지 않는다. 올 1월부터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TYM으로 브랜드를 합쳐 브랜슨 이름을 쓰지 않고 있다. 합병 전까지 브랜슨은 최종 소비자인 농부에게 브랜슨 이름 그대로 매년 트랙터를 5000대 이상 판매하던 브랜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기아차를 인수했을 때 글로벌 인지도를 위해 기아차 이름을 살렸는데, 브랜슨을 인지도가 덜한 TYM으로 합친 것은 패착"이라고 평가했다.

대동과 TYM 모두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1~2% 수준이지만, 매출 규모의 차이 때문에 절대적인 연구개발비는 30억~70억 차이가 난다. 대동은 북미에서 건설장비 스키드로더, 잔디깎기 제로턴모어 등을 판매하지만 TYM은 트랙터만 판매한다.

TYM은 올 3분기 실적이 둔화됐지만 재무건전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TYM의 부채는 전년 동기보다 400억원 줄고, 부채 비율은 143.2%에서 127.1%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대동은 부채가 3000억원 늘고, 부채 비율은 272.8%로 악화했다. TYM 관계자는 "올들어 해외 총판을 크게 늘렸고 앞으로 북미와 유럽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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