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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도 재밌네요"…민·관 2인 3각으로 뛰는 무탄소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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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1.2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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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비즈니스위크 2023]

2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그린비즈니스위크 2023을 관람객이 현대로템차량 VR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2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그린비즈니스위크 2023을 관람객이 현대로템차량 VR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어어 떨어질 거 같은데요?"

23일 서울 코엑스 '그린비즈니스위크 2023(이하 GBW 2023)' 행사장 내 현대로템 부스에서 끊임 없이 흘러나온 목소리였다. 관람객들은 VR존에서 친환경 트램에 탑승해 직접 몰아보는 가상체험을 하고 있었다. 체험 마지막에는 달리는 트램 위로 올라가 볼 수도 있었다. 피부로 느껴지는 속도감에 트램에서 떨어질 것 같다는 걱정이 올라오는 순간, VR체험은 끝이난다. 부스를 떠나는 관람객들은 "재미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개막 이틀째를 맞은 국내 최대 민간 주도 에너지, 모빌리티 기술 대전 GBW 2023의 또 다른 키워드는 '재미'였다. 전시장을 채운 기업과 공공기관, 지자체, 연구기관은 '지속가능성'만을 위한 친환경이 아닌, '주행의 재미' 등 무탄소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질' 까지 고려한 친환경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줬다.

현대차는 부스에서 'V2L(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전력을 외부로 끌어다 사용하는 기술)' 게임 배틀 이벤트를 열었다.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로 구동된 게임기 앞은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붐볐다. 관람객들은 스태프와 레이싱 게임 대결에 참여하기 위해 줄을 섰고, 일행이 게임 내 아이오닉5N 차량을 운전하는 모습을 즐겁게 지켜봤다.

이벤트 후 주는 경품인 커피도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에서 따온 전기로 작동시킨 커피포트에서 내렸다. 코나 일렉트릭은 커피포트 뿐만 아니라 스피커·캠핑라이트·바베큐그릴 등 각종 캠핑용품을 가동시키는 배터리이벤트에 참가한 김현직씨(가명·24)는 "게임도 재밌었지만 전기차로 이런 것도 가능하다는데 놀랐다"고 말했다.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그린 비즈니스 위크 2023을 찾은 관람객들이 현대차 'V2L(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전력을 외부로 끌어다 사용하는 기술)' 게임 배틀 이벤트를 즐기고 있다.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그린 비즈니스 위크 2023을 찾은 관람객들이 현대차 'V2L(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전력을 외부로 끌어다 사용하는 기술)' 게임 배틀 이벤트를 즐기고 있다.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대학 수학능력시험 직후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시험을 치른 학생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LG 부스에서 배터리와 배터리 관련 소재들을 눈여겨 보던 서인덕(가명·18) 군은 "이차전지에 관심이 많아 관련 진로를 생각하고 있어 전시를 찾았다"고 말했다.

중소기업과 벤처·스타트업들의 탄소중립 기술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영진아이엔디는 반도체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가스를 걸러내는 '플라즈마 스크리버'를 선보였다. 영진아이엔디는 이 기술을 처음 상용화한 기업이다. 70년의 업력을 가진 주강품 전문기업 대창솔루션은 올해 행사에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설치효율을 높이는 '캐스트노드'와 부유식 해상풍력 플랫폼용 고정장치 주강부품 '가이드 롤러'를 소개했다. 카이스트 학생창업 플로틱의 부스에는 대기업 관계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플로틱은 이커머스 물류센터 자동화 로봇 솔루션을 개발해 생산성을 최대 2.5배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쓰레기와 소금으로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기술을 선보인 강소기업도 있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원창업으로 설립된 기가에떼는 용융염(Molten Salt, 가열된 액체 상태의 소금)을 활용한 열에너지 저장 시스템(TES)의 프로토타입 모델을 선보였다. 새한환경기술은 음식물 쓰레기나 가축 분뇨 등 유기성 폐기물을 바이오가스로 바꾸는 혐기성 소화과정을 거쳐 전기와 열에너지를 생산하는 기술을 소개했다.

통합정보시스템 전문기업 일주지앤에스는 태양광 발전소에 대한 투자 플랫폼인 '햇나'를 선보였다. 햇나는 햇빛나무의 줄임말로 블록체인 기반의 STO(토큰증권발행)다. 이날 전시관에선 햇나에 가입하고 1만원 이상 투자할 경우 커피 기프트권과 담요 등 다양한 상품을 받을 수 있는 행사를 진행했다. 태양광 발전소에 '소액 투자'할 수 있다는 참신함이 관람객을 끌어들였다.

공기업과 지자체 등은 공공영역에서의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 대응 양상을 보여줬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전(全)주기에 걸친 원전기술력을 선보였다. 특히 한국형 원자로 'APR-1400'의 내부구조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모형과 각 부분 역할과 기능, 발전 방식 등 설명을 들을 수 있는 터치스크린이 눈길을 끌었다. 관람객이 터치스크린 상 원전 설비를 누르면 음성과 영상안내, 모형의 조명 점등 등으로 부품의 기능과 발전단계에서의 역할 등을 설명해주는 방식이다.
그린비즈니스위크(GBW) 2023 -서울특별시 /사진=김휘선
그린비즈니스위크(GBW) 2023 -서울특별시 /사진=김휘선
서울시는 부스를 통해 지난 13일 시범 사업을 발표한 '찾아가는 전기차 충전서비스'를 알렸다. 운전자가 시간과 장소를 설정해 호출하면 배터리팩을 탑재한 충전 차량이 원하는 위치로 출동해 차량을 급속 충전해 주는 서비스다. 이날 서울시 부스에는 이동형 전기차 충전 서비스와 오토차징서비스 기술을 보기 위한 관람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충남테크노파크는 일진하이솔루스와 지필로스, 케이세라셀, 미코파워 등 다양한 지원 기업들의 기술을 소개했다. '수소 기술 1번지'를 내세운 충청남도는 충남테크노파크의 주도로 다양한 수소 관련 규제자유특구 사업을 추진하며 기술개발과 중소기업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상품화 실증을 거쳐 사업화 단계에 접어든 기술도 있다고 한다. 대표적인 게 수소충전소의 수소입고량 및 충전량 측정을 위한 검사장치다. 충남테크노파크 연구원은 "수소충전소의 투명한 상거래를 위해선 꼭 필요한 기술이지만, 현행법상 실증이 어려워 검사하지 못했던 걸 규제자유특구에서 풀었다"며 "수소충전소의 수소 유량측정을 위한 유량계도 개발했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울산경제자유구역청이 중심이 돼 수소생산(연간 98만톤) 전국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차전지 사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울산경제자유구역청 부스 관계자는 "2025년 삼성SDI의 공장 규모가 두 배로 커지고, 현대차는 울산공장 내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는 등 이차전지에 대한 투자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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