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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꿈꾸던 15살 소녀, 갑자기 쓰러져 뇌사…5명 살리고 하늘로

머니투데이
  • 박미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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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1.27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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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자 이예원 양/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기증자 이예원 양/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해 5월11일 분당차병원에서 이예원 양(15)이 뇌사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천사가 되어 떠났다고 27일 밝혔다.

이 양은 지난해 4월26일 집에서 저녁식사 전 갑자기 두통을 호소하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이후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 간장, 신장(좌, 우)을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렸다.

이 양이 병원에 입원해 뇌출혈 수술받은 지 일주일 후 의료진은 몸의 여러 군데가 안 좋아지고 있으며 곧 심장도 멎을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가족들은 평소의 예원이라면 어땠을까 생각했고 남을 배려하고 돕기를 좋아한 이 양이라면 기증했을 거로 생각했다. 또 세상에 뜻깊은 일을 하고 떠나길 바라는 마음에 가족들은 기증을 결심했다.

경기도 평택에서 2녀 중 장녀로 태어난 이 양은 밝고 쾌활하고 누구에게나 먼저 인사하는 예의 바른 아이였다. 초등학교부터 반장을 하고 중학교 3학년 때는 반에서 부회장을 하며 지도력을 키웠다. 중학교 2학년 첫 시험에는 전교 1등을 할 정도로 똑똑하고 운동도 잘해서 다양한 분야에 재주가 많았다.
기증자 이예원 양/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기증자 이예원 양/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 양은 어릴 적부터 늘 책 읽는 것을 좋아했고 별자리를 보고 설명하는 것을 즐기며 천문학을 공부하고 싶어 했다.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고 누군가 가르치는 직업을 하고 싶어 대학교수를 꿈꾸며 자신의 꿈을 위해 늘 노력했다고 한다.

이 양의 학교에서는 중학교 3학년을 미처 마치지 못하고 떠난 이 양에게 올해 1월 명예졸업장과 모범상을 수여했다.

이 양의 어머니는 "이렇게 갑자기 이별할 줄은 생각하지 못했고 지금도 너가 없는 현실이 믿겨지지 않아. 너무 당연하게 늘 함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예원이 너를 처음 품에 안았던 따뜻했던 그 순간을 엄마는 잊을수가 없어. 엄마, 아빠에게 넌 기쁨이었고 행복이었어. 너무 착하고 이쁘게 자라줘서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 너가 마지막 순간에 모든 것을 나눠주고 떠났듯이 엄마도 그렇게 할게. 예원아 매일 그립고 보고싶다. 우리 꼭 다시 만나자."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아버지 이준재 씨는 하늘나라편지에 매일같이 편지로 예원 양에게 일상을 전하며 딸을 그리워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예원이에게 새 생명을 얻은 분들이 건강하게 예원이 몫까지 열심히 살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 양의 동생은 언니가 병원에 있는 동안 다시 깨어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언니가 좋아했던 것들을 그려주기도 했고, 다시 만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4컷 만화를 그리며 이별을 준비했다고 해 안타까운 마음을 더 했다.
기증자 이예원 양 동생이 그린 그림/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기증자 이예원 양 동생이 그린 그림/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즐겁고 행복해야 할 어린아이의 이별을 받아들이는 것도 힘든 일인데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기증 동의해 주신 기증자 유가족에게 감사드린다"며 "이예원 양의 따뜻한 사랑의 마음이 잘 전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증자를 그리워하며 동생이 그린 그림과 떠나간 딸에게 마음을 전하는 어머님의 음성이 담긴 영상은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유튜브에서 시청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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