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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꺾기영업'부인한 하이투자證..거래자료 들여다보니

머니투데이
  • 김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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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1.2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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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 PF 익스포저 줄이려 불공정 영업행위 가능성

하이투자증권이 부동산개발업체에 지난해 6월30일 보낸 동두천 개발 사업에 관련된 공문. 좌) 동두천 브릿지론 금융조달 계획 안내문 우) 동두천 브릿지론 금융조달에 관한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이사 직인이 찍힌 인감증명서. 하이투자증권은 동두천 개발 사업이 지난해 8월31일에 이뤄진 만큼 김천 개발 사업과 2개월의 시차가 있어 꺾기가 아니라고 입장을 표명해왔다. /사진=김창현 기자.
하이투자증권이 부동산개발업체에 지난해 6월30일 보낸 동두천 개발 사업에 관련된 공문. 좌) 동두천 브릿지론 금융조달 계획 안내문 우) 동두천 브릿지론 금융조달에 관한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이사 직인이 찍힌 인감증명서. 하이투자증권은 동두천 개발 사업이 지난해 8월31일에 이뤄진 만큼 김천 개발 사업과 2개월의 시차가 있어 꺾기가 아니라고 입장을 표명해왔다. /사진=김창현 기자.
하이투자증권이 한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출을 전제로 부실 채권을 권유하는 '꺾기' 행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실제 두 계약이 비슷한 시기에 이뤄진 것으로 해석되는 자료들이 나왔다. 당초 두 계약 체결시점이 2개월 이상 차이가 나 아예 '꺾기' 대상이 아니라던 기존 하이투자증권 입장과 상반되는 내용이다.

29일 본지가 취재한 내용을 종합하면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6월30일 한 부동산 개발업체에 동두천 브릿지론 금융 조달 계획 안내 공문을 전달했다. 홍원식 대표 인감이 포함된 해당 공문에는 2022년 7월 내 당사(하이투자증권) 승인을 전제로 2022년 8월 초 기표하겠다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포인트는 시기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A 부동산 개발업체에 동두천 개발사업을 위한 브릿지론(자금)을 조달받고 싶으면 김천에 위치한 의료건물 후순위채권에 30억원을 넣으라고 권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른바 '꺾기' 다. 그동안 하이투자증권은 김천 개발 사업은 지난해 6월30일에 투자가 완료됐고, 동두천 개발사업은 같은 해 8월31일에 계약을 마친 별 건 계약이며 꺾기 행위가 없었다고 주장해왔다.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에 따르면 대출성 상품 등은 금융소비자의 의사에 반해 다른 금융상품의 계약체결을 강요하는 행위를 불공정영업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특히 대출성 상품에 관한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이 최초로 이행된 날 전·후 각각 1개월 이내에 특정한 계약을 체결하는 행위를 구속성 행위로 간주하고 규제하고 있다.

본지가 입수한 자료와 녹취 등을 보면 하이투자증권은 두 개발 건을 비슷한 시기에 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일단 계약은 패키지로 하되, 동두천 개발사업의 기표는 8월 초로 명시, 금소법상 1개월 규정을 회피하려 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이투자증권에서 김천 개발사업과 동두천 개발사업을 확실히 하나의 계약으로 인식했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지난해 6월9일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메신저를 통해 부동산 개발업체 관계자에게 "6월에 (김천 개발사업에) 30억원을 투자하면 7월 동두천 자문 수수료로 원금을 회수하겠다"며 "본(동두천 개발사업) PF 금융 조건은 제안한 것보다도 더 낮은 조건으로 추진하는 것도 병행해 검토하고 있다. 6월에 꼭 해야 하는 상황이 돼 잘 설득 부탁드린다"고 했다. 해당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8월5일에는 김천과 동두천이 패키지 딜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는 지난 10월11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부동산 PF 꺾기와 같은 불공정 관행이 벌어지고 있냐는 국회 정무위 소속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대해 "부동산 PF 꺾기의 사례는 어떤 기준으로도 확실히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부실채권이냐 아니냐는 당시 상황을 지켜봐야 알 수 있다"며 "실무자들끼리 오갔던 이메일을 살펴보더라도 부실채권을 받기 싫은데 강제적으로 떠넘기는 일종의 꺾기 증거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실제 대출 계약 후 1개월 이내 특정 계약을 체결해 금소법을 위반하더라도 '꺾기 의혹'을 확실히 입증하려면 불공정 영업행위 여부까지 파악해야 한다. 이에 금융위원회도 불공정 행위 조사에 나섰다. 양측 입장이 지속 엇갈리면서 업체 측은 사실관계를 조사해 달라는 신고서를 이달 초 금감원에 제출했다.

한편 이번 문서와 관련해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유사한 시점에서 두 계약이 이뤄진 것은 맞으나 꺾기는 아니다"며 "대등한 투자자 관계에서 협의를 했고, 꺾기였다면 김천을 다시 바이백하겠다는 말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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