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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세]가덕도신공항 '정상화'

머니투데이
  • 이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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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1.30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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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119대 29.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경쟁을 벌였던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 대한민국 부산이 획득한 표다. 모두가 염원했던 2030 부산엑스포는 실현되지 않는 가능성으로 사라졌다. 국제행사 유치에 대비해 추진했던 부산의 여러 인프라 확충 사업들은 덩달아 사업 동력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총사업비 15조원 이상이 투입되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사업이 대표적이다.

가덕도신공항은 부산엑스포 유치를 뒷받침할 핵심 인프라로 꼽혔다. 부산엑스포 기간 중 관문공항으로, 이후에는 인천국제공항과 같은 국가 중추공항으로 역할이 기대됐다. 이에 정부는 사업 추진의 최우선 순위를 안전이나 환경·경제성보다 '개항 시기'에 맞췄다. 부산엑스포에 맞춰 모든 걸 바꿨다. 개항 시기는 당초 검토했던 2035년에서 2029년 말로 앞당겼고, 활주로 건설 방식과 터미널 위치도 '최적안' 말고 '대안'을 채택했다. 공항 배치는 '완전 해상공항'에서 육지와 바다에 걸치는 식으로 수정했다.

현재 계획대로면 가덕도신공항은 내년 말부터 공사를 시작해 5년 만에 완성된다. 이 정도 규모의 공항을 5년 만에 짓는 선례는 찾기 쉽지 않다. 울릉공항 5년(예정), 일본 하네다공항 D활주로 약 4년으로 기간은 비슷하지만, 사업 규모 면에서 적어도 3~10배씩 차이가 난다. 정부는 조기 개항을 위해 공항 완공 시기를 2029년 12월로 못 박았다. 이처럼 완공 시기를 먼저 정해놓고 사업을 추진하는 일도 드물다. 대개 계획을 수립하고, 이에 맞춰 완공 시기를 결정하는 데 가덕도신공항은 그 반대다. 적용 공법이나 공기 단축 방안은 민간에서 알아서 제안하도록 했다.

일련의 모든 과정이 이례적이었다. 오로지 공사기간 단축만 고려했기 때문에 최소 50~100년을 사용해야 하는 공항의 시설 안정성이나 확장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의심이 끊이질 않았다. 특히 인근 연약지반 때문에 생기는 '부등침하(지반이 불균등하게 내려앉는 현상)' 등 안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그러나 정부는 활주로의 미래 부등침하량이 국제기간 허용치보다 작아 항공기 운항 안전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일부에선 부산엑스포 무산으로 가덕도신공항도 사업 자체를 원점 재검토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부·울·경(부산·울산·경남) 경제효과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쌓아왔던 사회적 합의 등을 고려하면 받아들일 수 없는 주장이다. 다만 오직 기간 단축을 위해 덜 안전하고, 더 큰 비용이 드는 방안을 선택한 게 아닌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 공사 기간을 10년에서 5년으로 단축하면서 조기 개항해야 할 이유는 이제 없어졌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비정상적이고 무리한 방식으로 추진한 일들이 원인이 된 사고들을 너무 많이 겪었다. 부·울·경 관문공항으로, 대한민국의 차세대 중추공항으로 역할을 할 가덕도신공항은 가장 빨리 지어진 공항이 아니라 가장 안전한 공항으로 완성돼야 한다. 경주마처럼 재촉했던 가덕도신공항 사업 시계를 정상으로 되돌릴 때다.

이민하
이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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