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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부진? 괜찮다"…삼성도 주목했던 NXP의 자신감, 왜

머니투데이
  • 에인트호번(네덜란드)=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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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2.0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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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총괄이사 "전기차 성장 속도 더디지만 역성장 없다"…
"NXP 중국생산 제품 첨단기술 아냐 미국의 통제 영향도 작아"…
현대차·시옷 등과 파트너십 협력, 한국 내 설립투자 계획 아직

네덜란드 반도체 업체 NXP의 에인트호번 본사 건물 /사진=정혜인 기자
네덜란드 반도체 업체 NXP의 에인트호번 본사 건물 /사진=정혜인 기자
세계 반도체 업계 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반도체 수요가 점차 회복할 거란 긍정적인 전망은 나오지만,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막으려는 미국의 규제 강도가 점차 높아지면서 중국 사업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또 반도체 수요 일부를 책임질 전기차 시장의 회복세가 더딘 것도 우려 대상이다. 그러나 네덜란드 비메모리 반도체 업체 NXP는 이런 우려에도 성장 자신감을 드러내 눈길을 끈다. 한때 삼성전자의 인수설로 주목받았던 NXP는 차량용 반도체 세계 선두주자로, 지난해 이 업체의 전체 매출 절반 이상이 자동차 분야에서 나왔다.

마우리츠 히라흐츠 NXP 네덜란드 총괄이사는 지난달 8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NXP 본사에서 가진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최근 제기된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징후에 대해 "일부 정부가 원하는 것보다 (성장 속도가) 더디게 가더라도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우리는 (성장 속도가 둔화해도) 이것이 (시장) 총액을 증가시킬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성장률이 줄어들더라도 전기차 시장 규모가 줄어드는 일 없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본 것이다. NXP는 올해 판매되는 차량 중 약 32%가 전기차이고, 내년에는 40%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히라흐츠 이사는 최신 자동차 트렌드 '전기화'가 회사의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며 NXP 차량용 반도체의 주요 성장 동력은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소프트웨어가 자동차의 모습을 정의하게 될 것이다.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 훨씬 더 많아지고, 차량 내 레이더와 같은 기능이 탑재될 것"이라고 했다.

11월 8일(현지시간) 마우리츠 히라흐츠 NXP 네덜란드 총괄이사(왼쪽)가 에인트호번 본사서 가진 인터뷰에서 전기차 시장 부진, 미국의 대중국 수출제한에 대한 영향력이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사진=정혜인 기자
11월 8일(현지시간) 마우리츠 히라흐츠 NXP 네덜란드 총괄이사(왼쪽)가 에인트호번 본사서 가진 인터뷰에서 전기차 시장 부진, 미국의 대중국 수출제한에 대한 영향력이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사진=정혜인 기자
이어 "운전자를 지원하기 위해 전기차는 기존 자동차의 두 배에 달하는 칩을 탑재하고,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도 두 배로 늘어나 향후 10년 동안 이 시장은 3~4배 성장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 분야에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덧붙였다. NXP는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차세대 차량용 반도체를 내년 상반기에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차세대 반도체는 서로 역할이 다른 여러 종류의 반도체를 단일 패키지로 결합한 것이다.

히라흐츠 이사는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제한에 대한 우려에도 선을 그었다. 그는 "미국의 수출통제 규제는 중국에서 성장하고 있는 첨단 반도체 생산 기술을 막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리가 중국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미국이 목표로 하는 최첨단 생산 능력에서 생산되는 디지털 칩이 아니다"라며 "최근 미국 정부의 발표를 보면 중국에서의 NXP 생산이나 판매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NXP는 반도체 설계 이외 자체 생산 정책을 고수하며 세계 9개국에 반도체 선공정(프론트엔드)·후공정(백엔드) 공장을 두고 있다. 웨이퍼에 미세회로를 그리는 신공정 공장은 총 5개로, 네덜란드(1개)·미국(3개)·싱가포르(1개) 등에 있다. 미세회로가 그려진 웨이퍼를 개별 칩 단위로 분리, 조립해 최종 제품인 반도체 칩으로 패키징하고 성능·신뢰성을 테스트하는 후공정 공장은 말레이시아, 대만, 중국(톈진), 태국 등에 각각 1개가 있다. 히라흐츠 이사에 따르면 NXP는 전체 칩 생산량의 50%를 신공정 공장에서 자체 생산하고, 나머지는 대만 TSMC에서 생산한다. 후공정 공장에서는 전체 칩의 85%를 생산한다.

 미셸 코렌호프 NXP 반도체 칩 수석디자이너가 8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본사에서 자사 차량용 반도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혜인 기자
미셸 코렌호프 NXP 반도체 칩 수석디자이너가 8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본사에서 자사 차량용 반도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혜인 기자
NXP는 한국 기업과도 적극 협력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보안 스타트업 시옷(ciot)과 '오토모티브 OTA 보안 솔루션' 관련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올해에는 현대차와 자율주행 핵심 부품인 고성능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과 레이더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 계획을 알린 바 있다. 이와 관련 히라흐츠 이사는 "올해 3월 한국에 갔을 때 (현대차) 연구소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에서의 설비 투자 계획은 없는 듯하다. 히라흐츠 이사는 관련 질문에 "한국에는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R&D) 엔지니어들이 이미 있다. 하지만 새로운 웨이버 팹(제조시설)을 지으려면 최대 3500만달러(약 454억6500만원)가 필요하다"며 "자체 공장을 (새롭게) 짓는 것보다 합작투자를 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 완전히 미개척지인 새로운 국가에 새로운 공장을 짓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NXP는 독일 보쉬, 인피니언과 함께 대만 TSMC의 독일 드레스덴 신규 공장을 위해 설립된 유럽 반도체 제조회사(ESMC) 지분투자에 나섰다. 지난달 독일 연방카르텔청이 이들의 지분투자 참여 안건을 통과시켰고, 이들 3개 사는 ESMC 지분 10%씩을 가질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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