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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친 K푸드...플로리다서 10시간 달려와 "뻥튀기 주세요"

머니투데이
  • 노스캐롤라이나(미국)=오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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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2.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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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김밥 품절사태, 달고나·핫도그 인기
BTS·오징어게임등 K컬처가 K푸드 견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도인 롤리의 농산물 시장 내 한국 뻥튀기 가게 모습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도인 롤리의 농산물 시장 내 한국 뻥튀기 가게 모습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남동부 노스캐롤라이나(NC) 주도 롤리(Raleigh)에 위치한 파머스 마켓(Farmer's Market).

마켓 앞 스트리트몰에 들어서자 어릴 적 동네 어귀에서 들리던 낯익은 '펑'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오감을 자극했다. 뻥튀기마냥 이내 동심이 크게 부풀어 올랐다. 먹거리를 찾던 현지인들도 걸음을 멈추고 9초마다 마법처럼 한 장씩 튀어나오는 뻥튀기를 신기하게 쳐다봤다. 점심 요깃거리를 사러 왔다는 농산물 시장의 한 미국인 상인은 미국 정통 치즈햄버거와 함께 뻥튀기 한 봉지를 익숙하게 집어 들곤 총총 걸음으로 사라졌다.



◇미국인 입맛 사로잡은 '키토식 뻥튀기'



약 4년 전부터 한국인 부부가 미국식 햄버거 식당인 마켓 그릴(Market Grill)과 함께 운영하는 뻥튀기 가게는 노스캐롤라이나 지역에서 'K-푸드'(한식)의 외연 확장을 상징하는 명물로 꼽힌다. 인근 한인들은 물론 입맛이 까다로운 미국인들도 식사 대용으로, 간식거리로 'Korean pop rice snack'을 즐겨 찾는다. 공장에서 대량 생산돼 아시안 마트에 빼곡히 진열된 뻥튀기와는 다르다. 감미료와 설탕을 빼 칼로리를 확 낮췄고, 자색 고구마와 양파의 풍미를 더해 건강식 K푸드로 재해석한 게 인기 비결이다. 미국 최남단 플로리다에서 차로 10시간 이상을 달려 키토식 뻥튀기를 몇 박스씩 사 가는 현지인 마니아 고객도 생겼다고 한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이 미국 주류사회에 소개한 '달고나'도 이 가게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K푸드다. 한국인 부부가 만들어 파는 구글 평점 만점인 5점짜리 미국식 정통 수제 햄버거를 맛보러 온 현지인 상당수는 가게에 진열된 '수제 달고나 뽑기'를 그냥 지나치지 못 한다. 오징어게임 시즌2의 내년 방영을 앞두고 최근 미국판 오징어게임 예능이 인기를 끌면서 달고나 판매량은 더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 양근혜 마켓 그릴 사장은 "K푸드 인기가 K콘텐츠, K팝 열풍과 한류 확산 등 문화 트렌드와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노스캐롤라이나 롤리의 농산물 시장 내 스트리트몰에서 판매하는 '달고나 뽑기'
노스캐롤라이나 롤리의 농산물 시장 내 스트리트몰에서 판매하는 '달고나 뽑기'


◇"콘도그 맛 볼래" 美축제서 긴 인간띠


미국에서 직접 경험한 몇몇 지역 축제에서도 한식의 인기가 허투루가 아니라는 점을 실감할 수 있었다. 지난 10월 롤리에서 열린 'NC state fair'에서 가장 인기있는 먹거리는 단연 '콘도그'로 불리는 '한국식 핫도그'(Hot dog)였다. 소시지에 두꺼운 밀가루 반죽을 둘러 기름에 바짝 튀겨낸 후 설탕과 토마토 케첩 등을 뿌린 패스트푸드다.

콘도그는 K컬처 열풍에 몇 년 전부터 미국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더니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미국 NBC방송은 지난 7월 한국식 핫도그의 인기가 미국 대도시를 넘어 중서부와 남부로 확산하고 있다며 콘도그를 조명하기도 했다.

노스캐롤라이나의 축제 현장도 예외가 아니었다. 식사 때가 아닌 데도 한국식 핫도그를 맛 보려는 방문객들의 끝없는 행렬이 보행자 흐름을 방해할 정도로 화제가 됐다. 인근 캐리(Cary)의 대형 한인마트 푸드코트에 있는 한국식 핫도그 가게도 매일 외국인 손님들로 문전성시다.

지난달 4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주도 롤리에서 열린 'K푸드 페스티벌'
지난달 4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주도 롤리에서 열린 'K푸드 페스티벌'



◇치킨·베이커리 K프랜차이즈 美본토공략



지난 달 4일(현지시간) 롤리 한인회 주최로 파머스 마켓에서 열린 'K-Food Festival' 방문객의 절반 가까이도 미국인들이 채웠다. 떡볶이, 김밥, 핫도그, 뻥튀기 등 인기 K푸드는 개장 후 한 두 시간 만에 다 팔려 진열대가 허전했다. K푸드 페스티벌에 판매자로 참여한 한 한인은 "코로나19 확산 기간 동안 K푸드 축제가 몇 년간 열리지 못했다"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 지난해 축제가 재개된 이후 올해가 두 번째 행사인데 K푸드의 현지 인기가 더 커진 것 같아 뿌듯했다"고 했다.

해외에서 가장 인기 있는 K푸드의 대명사는 뭐니뭐니해도 한국식 치킨과 냉동김밥이다. 최근 더럼(Durham)에 위치한 대형 홀세일 마트 코스트코에서 만난 한 계산원(Cashier)은 카트에 담긴 비비고(Bibigo) 냉동치킨을 가리킨 뒤 "Korean chicken is very delicious. My whole family really like it"(아주 맛있어요. 우리 가족 모두 정말 좋아해요)라며 퇴근 후 본인도 사갈 계획이라고 말을 걸어왔다. 미국 식료품점 체인인 트레이더 조스가 지난 8월 출시하자마자 완판된 한국식 냉동김밥은 여전히 재고 부족으로 미국에서도 구경조차 힘들다. K콘텐츠와 K팝 열풍, SNS의 입소문이 결합한 K푸드 전성시대의 실사례들이다.

K푸드 바람을 타려는 한국 프랜차이즈들의 미국 본토 공략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선 최근 한 달 새 국내 최대 치킨 프랜차이즈 BBQ와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트가 주요 도시 캐리와 주도 롤리에 대형 매장을 새로 개점했다. BBQ는 한국식 치맥(치킨, 맥주) 외에 미국인들이 즐겨 찾는 한식인 떡볶이, 김치볶음밥 등을 주메뉴로 내세워 현지인 입맛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최근 노스캐롤라이나 롤리에 개점한 한국 치킨 프렌차이즈 BBQ 매장 내부 모습
최근 노스캐롤라이나 롤리에 개점한 한국 치킨 프렌차이즈 BBQ 매장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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