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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리스크 [특파원 칼럼]

머니투데이
  • 뉴욕=박준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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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2.06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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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AFP=뉴스1) 정지윤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뉴욕타임즈 딜북 서밋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3.11.30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뉴욕 AFP=뉴스1) 정지윤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뉴욕타임즈 딜북 서밋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3.11.30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일론 머스크가 옛 트위터인 소셜미디어 엑스(X)에 광고를 끊겠다는 이들에게 육두문자를 시전하자 다양한 관측이 나온다. 머스크가 흥분해서 진심으로 욕을 한 게 아니라 치밀하게 계획한 이후에 던진 밑밥이라는 해석도 있다.

발상은 머스크가 X 인수를 후회한다는 데서 출발한다. 실제로 머스크는 옛 트위터 인수 과정에서 의사를 철회하려 했지만 1조원이 넘는 위약금 탓에 거래에서 빠져나오지 못했고, 결국 개인적으로 부채를 크게 지고 이 미디어를 사들였다.

머스크가 당초 적대적 M&A(인수·합병)를 위해 공개매수에 들인 금액은 465억 달러에 달한다. 자기자본 210억 달러(테슬라 주식매각금)에 선순위 은행 대출 70억 달러, 후순위채 60억 달러다. 이외에도 가장 중요한 본인 부담이 무려 125억 달러(16조3000억원)에 달했다.

나중에 머스크는 자신의 네트워크로 제3자 19명으로부터 투자금 71억 달러를 받아 부채를 절반 정도 껐다. 하지만 아직도 54억 달러(약 7조원) 이상의 대출채무가 남아 있다. 사실 투자금도 신용으로 끌어모은 것이다. 그런데 상장사를 사들여 사기업화하고 기존 직원 90%를 자르거나 교체한 후 자기 입맛대로 사명과 로고까지 바꿔버린 엑스의 현재 가치는 반토막 이하로 전락했다.

물론 비상장 기업이니 시가평가를 언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차이는 있다. 하지만 이미 대출은행들의 추가담보 종용이 적잖았을 거다. 예컨대 10억 짜리 집을 사느라 5억 빚을 졌다면 은행은 120%인 6억을 담보잡는다. 그런데 10억 짜리 집값이 떨어져서 5억이 되면 은행은 자신들의 대출을 보존하기 위해 추가담보를 요구하거나 집주인 동의 없이도 집을 경매에 내놓을 수 있다는 얘기다.

천재적인 머스크의 당초 구상은 자신의 사업적, 사회적 영향력을 더 넓히려는 것이었다. 모빌리티(테슬라)와 에너지(기가팩토리), 우주항공(스페이스엑스), 인공위성 통신(스타링크) 등으로 뻗은 사업들의 시너지를 배가할 촉매로 X를 사들였다는 게 정설이다.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뉴 미디어 매체를 인수해 여기서 좌편향과 우편향을 걷어내고 중립화한 다음 이 플랫폼을 새로운 화폐나 에너지 거래수단의 통로로 활용하려 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완벽한 그가 착각한 게 하나 있다. 미디어 사업은 겉보기에 갑(甲)이지만, 실은 을(乙)의 비즈니스라는 거다. 대부분 그가 결과를 만들어낸 사업은 성공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자신의 천재성으로 밀고 나가면 되는 부류였다. 그러나 대중을 상대로 하는 미디어는 사실 광고주가 사업의 운을 쥐고 있다.

게다가 세상 어디에도 완벽한 '정의(Justice)'나 '중립선(善)'은 존재하지 않는다. 머스크가 트위터에서 걷어낸 좌편향은 누군가에겐 정의이자 중립이었을 거다. 천재의 독단이 응축시킨 이념적 대립은 결국 반유대주의 문제에서 폭발했다. 증오적 게시물 검수기능이 동작하지 않은 상태에서 올려진 관련 게시물에 그가 무의식적으로 동조한 것이다.

음모론은 그가 이미 과반 광고주가 떨어져나간 엑스를 실제로 망하게 만들어서 그 채권을 헐값에 다시 사들여 개인빚을 탕감시킬 거라고 예상한다. 또 어떤 이는 미디어 업계를 휘어잡은 유대계에 대한 반발을 머스크가 선도해 지각변동을 일으킬 거라고 추측한다. 하지만 대부분이 금융 논리를 간과한 과대망상일 뿐이다.

머스크는 이미 트위터 인수당시에 테슬라나 스페이스엑스 자금을 유용한 혐의로 미국 정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 아직까진 테슬라라는 선도적인 전기차 기업이 자동차 산업에서 뒤처졌던 미국의 산업적 위상을 복권시켰기 때문에 봐주는 분위기일 뿐이다. 머스크가 기술이 아닌 이데올로기적인 독단에 집착해 기행을 일삼을 경우 그간의 밀월은 깨질 수 있다. 그건 단순히 전기차가 좀 안팔리는 것 이상의 위험이다.

머스크 리스크 [특파원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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