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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안들어" 의료진 다급한 경고…'중국발 폐렴' 무서운 진화

머니투데이
  • 정심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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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2.06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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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의 내몸읽기]
지난번 유행과 달리 항생제 내성균 많아져…다른 호흡기병 뒤섞여 감별 관건
박영아 이대서울병원 교수 "약 먹어도 발열·기침 나아지지 않으면 진찰 다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이 사람의 폐를 침범해 잠식하는 이미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이 사람의 폐를 침범해 잠식하는 이미지.
중국을 휩쓴 마이코플라스마(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우리나라에서도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이번에 유행하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을 유발하는 세균이 기존의 항생제에도 잘 듣지 않는다는 의료진의 경고가 나왔다. 3~4년마다 우리나라에서 유행해온 마이코플라스마 감염증은 지난 8월 하향 조정된 코로나19와 같은 제4급 법정 감염병이지만 코로나19와 달리 항생제 치료에 좋은 반응을 보여왔다. 이 때문에 적절한 항생제 투여 시 임상 경과를 단축시킬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이대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소아호흡기 전문의 박영아 교수는 6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진단되면 마크로라이드 계열 항생제를 우선 투약하는데 이때 대부분 호전돼 마이코플라스마를 쉽게 생각할 수 있다"며 "하지만 최근 마이코플라스마로 입원 치료했던 소아들은 마크로라이드에 내성을 보이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의 비율이 유독 높고, 항생제를 투여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 경우가 늘어 과거보다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항생제 투여만으로 간단히 치료할 수 있는 차원을 넘어섰단 얘기다.

특히 이번 겨울은△코로나19 △독감 △호흡기융합바이러스 △리노바이러스 등 여러 가지 호흡기 바이러스가 복합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을 다른 감염병으로 오인할 수 있다는 것. 박영아 교수는 "약을 먹어도 발열·기침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권고에 따라 검사를 시행해 무슨 질환인지부터 감별하고 적합한 치료를 최대한 빨리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어린이를 중심으로 감염되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마이코플라스마 감염증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환자 수가 10월 셋째 주 102명에서 11월 둘째 주 226명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난 것. 특히 1~12세 아동 환자가 전체의 약 80%를 차지하며 부모들의 걱정이 쌓이고 있다.

박영아(소아호흡기 전문의) 이대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박영아(소아호흡기 전문의) 이대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Mycoplasma pneumoniae)이 유발하는 급성 호흡기 감염병으로, 침(비말)을 통해 감염된 후 2~3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흉통·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폐렴은 2~6주간 기침과 전신 쇠약이 지속될 수 있으며, 드물게 피부의 다형 홍반이나 관절염·수막염·뇌염 등 호흡기 외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 시 몸에서 항체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면역이 생기지만 오래 지속되지는 않아 재감염이 흔히 일어날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박 교수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은 잠복기가 2~3주로 길기 때문에 가족 및 어린이집 내에서 유행이 수주간 지속될 수 있다"며 "마이코플라스마 감염자와 밀접 접촉 후 발열·기침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원을 삼가고 소아청소년과에 내원해 진료받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확산에도 정부 차원의 대책이 없다는 데 의료계의 질타가 쏟아졌다.질병관리청은 이 폐렴의 백신이 없어 개인위생 수칙을 지키는 게 최선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양진선 질병관리청 감염병관리과장은 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마이코플라스마는 걸려도 입원할 확률이 5%에 그칠 정도로 항생제 처방으로 관리하기 쉬운 질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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