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VIP
통합검색

[우보세]네덜란드 국빈방문이 중요한 이유

머니투데이
  • 임동욱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텔레그램
  • 문자
  • 2023.12.11 05:05
  • 글자크기조절
세계무역기구(WTO)가 집계한 2022년 전세계 상품무역 수출입액 순위에서 한국은 수출 6위(6840억 달러), 수입 8위(7310억 달러)다. 우리보다 국토 면적이나 인구가 작으면서 교역 순위가 높은 나라는 네덜란드(수출 4위(9660억 달러), 수입 4위(8990억 달러)) 한 곳 뿐이다.

네덜란드의 국토 면적은 한국의 40% 수준으로 세계 130위에 불과하다. 심지어 국토의 25%는 해수면보다 낮다. 인구(67위)는 우리(29위)의 3분의 1 수준이다. 이런 조건 속에서 세계 수출입 '톱 5'에 오른 네덜란드를 단순히 '풍차와 튤립'의 나라로만 생각해선 안된다. '대체 불가' 수준의 강력한 기술 경쟁력을 갖춘 '하이테크 강국'이다.

네덜란드는 일찌감치 고부가가치 소재산업에 눈을 떴다. 전세계 실리콘 칩의 90% 이상에 네덜란드 기업이 제조한 소재·부품이 들어간다. 한국 첨단산업 핵심 소재 및 부품의 5분의1 이상이 네덜란드로부터 수입된다.

현재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수출품은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다. 5나노미터 이하 최첨단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선 EUV가 필수적인데, ASML이 시장 내 사실상 유일한 공급자다. ASML로부터 최신 EUV 장비를 얼마나 빨리 공급받느냐에 따라 반도체 기업의 미래 경쟁력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은 미국의 봉쇄정책으로 EUV 수입이 원천 차단돼 애를 먹고 있다.

EUV가 나오기 이전 세대인 DUV(심자외선) 까지는 기존 정밀광학 강자인 일본의 캐논과 니콘도 글로벌 리소그래피 장비 시장에서 경쟁을 벌일 수 있었다. 그러나 전혀 다른 차원의 기술인 EUV 시대를 맞아 일본 기업들은 기술 장벽을 넘지 못했다.

ASML은 EUV 장비를 공개하기 20년 전부터 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EUV 개발은 도전적이고 비용이 많이 드는 험난한 도전이었다. 광원을 만드는 과정부터 기술적 난제에 부딛혔고, 광원을 유도하는 반사경 역시 극도로 어려운 제조 과정을 거쳐야 했다. 권석준 성균관대 교수의 저서 '반도체 삼국지'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까지 기술적 난제로 인해 EUV 개발은 '이론적 개념'으로만 남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대세였던 때도 있었다.

ASML은 1994년 EUV 기술을 산업화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고, 2006년 세계 최초의 EUV 데모장비를 대학과 연구소에 보내 반도체 제조 공정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2009년 본사에 EUV 개발 및 생산을 위한 클린룸과 작업공간을 설치했고, 2013년 최초의 EUV 생산시스템 NXE:3300을 출시했다. 2020년 초 ASML은 100번째 EUV 장비를 고객사에 전달했다. 현재 ASML의 주력 EUV 장비 1대 가격은 약 1800억원으로, 첨단 스텔스 전투기 F-35A 가격을 상회한다. 차세대 EUV의 가격은 이보다 3배 이상 높을 것으로 알려졌다.

11일부터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ASML 본사를 찾을 예정이다.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외교 노력이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길 희망한다.

/사진=임동욱
/사진=임동욱



머니투데이 주요뉴스

"밸류업 실망" 저PBR주 무섭게 뚝뚝…이 와중에 오른 종목들
네이버 메인에서 머니투데이 구독 카카오톡에서 머니투데이 채널 추가

오늘의 꿀팁

  • 뉴스 속 오늘
  • 더영상
  • 날씨는?
  • 헬스투데이

많이 본 뉴스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2023 대한민국 사회안전지수
[연중기획] 인공지능 시대의 생존법, AI 리터러시 키우자

포토 /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