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 58% 뛰었다"…코인 오르자 '코인베이스' 몰려간 개미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자 해외 블록체인 관련주도 인기다. 코인 가격이 오르면서 관련주도 덩달아 지수 상승률을 훌쩍 웃도는 랠리를 이어가서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 '서학개미'는 최근 한 달간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주식을 1200억원어치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최근 한 달간(11월9일~12월8일) 미국 나스닥거래소에 상장된 코인베이스(NASDAQ:COIN) 주식을 9324만2438달러(약 1229억 5880만원)어치 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매수한 미국 주식 15위였다.


코인베이스는 2012년 6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설립된 가상자산 거래소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 통계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이날 오후 스폿(현물) 거래량 기준으로 글로벌 2위다. 24시간 스폿 거래량은 2조 7966억원으로 1위인 바이낸스의 14.6% 수준이다.

올 들어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비트코인의 꾸준한 상승세에 따라 강세를 이어왔다. 지난 8일 종가 기준으로 주가는 연초 대비 336.37% 올라 같은 기간 나스닥 종합지수 상승률(38.67%)의 8배를 웃돌았다. 비트코인이 급격한 강세를 보인 최근 한 달간은 주가가 58.2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베이스가 강세를 보인 데에는 바이낸스의 영향도 있다. 지난달 21일 미국 법무부와 바이낸스는 송금법 위반하고 자금을 세탁하는 등 혐의를 인정하고 약 43억달러(약5조6652억원)의 벌금을 납부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오창펑 당시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하기도 했다.


이를 기점으로 가상자산 거래소의 지형도가 바뀔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바이낸스에서 코인베이스로의 자금 이동이 이뤄진데다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를 신청한 자산운용사들이 감시공유계약 파트너로 코인베이스를 택해서다. 코인베이스는 비트코인의 강세와 바이낸스 사태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연고점을 경신하는 모습이다.

증권가는 코인베이스가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한다. 김세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슈, 파생상품 거래 확대에 따른 시장 점유율 증가 및 거래수수료 증가, SEC 소송 등 모멘텀이 풍부하다"라며 "안정적인 매출 성장이 기대되며 크립토 시장 활성화에 따라 파생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비트코인 상승세의 수혜를 입은 게 코인베이스 뿐만은 아니다. 최근 한 달간 코인 관련주인 블록(NYSE:SQ)은 32.97%, 마라톤디지털홀딩스(NASDAQ:MARA)는 82.79%, 라이엇 블록체인(NASDAQ:RIOT)은 61.7% 올랐다. 이 기간 국내 투자자는 마라톤디지털홀딩스를 2670만4429달러(약 352억3649만원)어치 매수했다.

내년 초까지 비트코인이 강세를 이어가며 코인베이스를 비롯한 관련주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현물 ETF 일괄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라며 "다음달 10일 승인을 가정하면 승인까지 약 30일이 남은 상황으로 관련 기대감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