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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램펄린 하다 "악" 척추뼈 부러져…골절 부르는 '이 병'

머니투데이
  • 박정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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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2.11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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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의 신의료인]

골다공증 환자에게 겨울은 '뼈 아픈' 계절이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움직임이 둔해지고, 근육과 관절이 경직되면서 낙상으로 인한 골절 위험이 커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골절 환자는 10월 42만9125명에서 11월 44만707명, 12월에는 44만8969명으로 겨울에 접어들며 눈에 띄게 증가했다. 특히 60대 이상 여성은 '골다공증성 골절'에 각별한 대비가 요구된다. 골다공증으로 병원을 찾은 약 119만 명 환자 중 94.4%가 여성이었는데 이 중 60대가 전체의 37.5%, 70대는 28.7%를 차지했다.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김태호 원장은 "여성의 경우 폐경을 겪으면서 골 소실이 빠르게 진행돼 골다공증 골절 위험이 커진다"라며 "골다공증이 있으면 가벼운 충격이나 갑자기 주저앉아도 뼈가 부러질 수 있는데, 대부분의 환자가 골절 발생 후부터 골다공증 치료를 시작하는 실정"이라고 경고했다.


트램펄린 운동하다 허리뼈 부러져


미끄러져 넘어진 후 '엉덩방아 정도니까 괜찮겠지'라고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뒤로 넘어졌을 때 엉덩이에 가해지는 충격은 몸무게의 4배 정도로 상당하다. 충격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척추나 고관절, 균형을 잡기 위해 쓰는 손목에 특히 부상이 몰린다.

트램펄린 하다 "악" 척추뼈 부러져…골절 부르는 '이 병'

심지어 골다공증 환자는 낙상처럼 큰 충격 없이도 일상적인 활동 중 척추 골절이 발생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잘못된 자세로 트램펄린 운동을 하다가 척추뼈 손상을 당한 중년 여성들의 사례가 빈번하게 보고된다. 손잡이를 잡고 등을 구부정하게 숙인 채 트램펄린 반동만으로 점프하다가 척추에 반복적인 충격이 가해져 골절이 발생하는 것.

김 원장은 "건강한 척추뼈는 외부 충격에 쉽게 부러지지 않지만 골다공증이나 노화 등으로 골밀도가 낮아지면 작은 충격에도 취약해진다"며 "골다공증성 척추 골절은 겨울철 중장년 여성들에게 자주 발생하는데, 뼈에 금이 가거나 부러진 상태가 아니라 외부 충격에 뼈가 주저앉으면서 깨지거나 으스러지는 형태로 생긴다. 골다공증이 심한 경우 재채기를 하다가 골절당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골다공증성 척추 골절이 발생하면 등과 허리에 움직일 수 없을 만큼 심한 통증이 찾아온다. 누웠다가 일어날 때, 돌아누웠을 때 통증이 더욱 심해지고 가슴이나 아랫배로 고통이 번지기도 한다. 방치할 경우 골절 범위가 커지는 등 상태가 악화해 몸을 굽힐 수 없을 정도로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김 원장은 "증상이 경미하면 휴식과 함께 보조기를 착용하고 소염진통제 복용만으로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어 조기 대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척추뼈가 주저앉거나 일그러져 좁아진 경우라면 주사로 뼈 골시멘트를 주입해 단단하게 고정하고 형태를 복원하는 '척추성형술'이 필요할 수 있다.


고관절 골절 1년 내 사망률 최대 33%


골다공증 환자가 다치기 쉬운 또 다른 부위는 손목이다. 미끄러져 넘어질 때 보통 손으로 바닥을 짚는데 이때 체중의 몇 배에 달하는 충격이 손목에 전해져 골절로 이어진다. 손목뼈가 부러지면 극심한 통증과 함께 부어오르며 손목이 마치 포크처럼 굽을 수도 있다. 살짝 금이 가거나 부러진 뼈가 서로 맞물린 상태라면 큰 통증이 발생하지 않지만. 자칫 큰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스스로 심한 충격을 받았고 생각한다면 한 번쯤 병원을 찾아 검사받는 게 바람직하다.

고관절 골절 역시 겨울철 발생률이 높다. 골다공증이 있거나 고령인 경우 가볍게 엉덩방아를 찧는 것만으로도 고관절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고관절은 허벅지 뼈인 대퇴골과 골반을 연결하는 부위로, 문제가 생기면 당장 몸을 움직이기 어려워져 혈전에 의한 뇌졸중이나 폐렴, 욕창 등 합병증 위험이 커진다. 고관절 골절 발생 후 1년 이내 사망률이 19~33%에 달하는 배경이다.

골다공증 예방법./사진=힘찬병원
골다공증 예방법./사진=힘찬병원

노원을지대병원 정형외과 김진우 교수는 "고관절은 인체에서 가장 두꺼운 뼈로, 이것이 부러질 정도의 건강 상태라면 고혈압, 당뇨병, 심폐기능 장애 등 만성질환을 동반할 가능성이 크다"며 "고관절 골절로 수술하면 기력이 약한 환자의 경우 많은 스트레스에 노출돼 기존 질환이 악화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김 교수는 "가능한 한 번에, 조기 체중 부하가 가능한 수술 위주로 진행하고 환자가 스스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라면서 "뼈에 금이 가거나 부러진 뼈가 서로 맞물리면 당장 큰 고통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참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노인의 경우 가족에게 말하지 않고 이를 숨기는 경우가 많은 만큼 겨울철에는 어르신들의 행동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체중 부하 운동과 '햇볕 샤워' 도움 돼


골다공증은 완치가 없어 꾸준한 치료와 적극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부터는 정기적인 검사로 골밀도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거 골절 경험이 있거나 가족력 등 골다공증 위험인자가 있다면 이보다 더 빨리 골다공증 검사를 받아야 한다.

평소 우유·치즈·멸치 등 칼슘 함량이 많은 식품과 고등어·버섯 등 비타민D가 많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하면 뼈 건강에 이롭다. 비타민D 합성을 위해 햇볕을 자주 쬐는 것도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흡연·음주는 금물이다. 커피 등에 포함된 카페인은 칼슘 흡수를 방해해 골 손실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줄여야 한다.

김태호 원장은 "골밀도를 증가시키기 위해 충분한 영양 섭취와 함께 조깅, 계단 오르기 등 체중 부하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며 "다만 운동할 때 정확한 자세와 기구 사용법 등을 준수해 뼈에 과도한 충격을 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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