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재명 사퇴·통합 비대위" 최후통첩…이재명 대답은?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길위에 김대중' 관람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12.18.

더불어민주당 탈당과 신당 창당을 예고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통합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아이디어에 공감한다"며 "비대위는 대표직 사퇴를 말한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최후통첩을 날렸다. 이 같은 조치가 연말까지 이뤄진다면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했다.

이 대표와 당 지도부는 일단 이 전 대표의 제안은 일축하는 한편 행보를 지켜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21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당의 어떤 변화와 결단이 이 전 대표의 탈당을 막는 길일지를 묻는 질문에 "(당 내 비주류 모임인 원칙과상식이 제안한) 통합 비대위 아이디어의 충정에 공감한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그 말씀으로 대체하겠다"고 했다.

이어 "비대위라는 것은 대표직 사퇴를 말한다. 지도부를 바꾸는(게 된다면)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이 대표와 김 전 총리의 회동과 관련해 "회동 결과가 실망스럽다"며 "나로서는 해오던 일을 계속 할 것"이라며 사실상 신당 창당 작업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YTN라디오에서도 "김 전 총리의 마음, 절박한 생각을 다 아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로 나온 것은 아무 것도 쥐어지지 않았다"며 "그래서 실무적인 일은 지속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재명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소재 '큰숲 경로당' 방문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의 사퇴 등 제안에 대해 "민주 정당에서 정당 구성원들이 자기 의견 내는 것이야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며, 또 생각은 다양한 것이 정당의 본질"이라며 "의견이야 얼마든 말할 수 있다"고 사실상 일축했다.

당 지도부 등도 이 전 대표의 요구에 불편한 기색이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이날 BBS라디오에 출연해 "(비대위 전환 주장에는) 당대표를 흔드는 내용이 들어있다"며 "윤석열 정권의 폭주를 막기 위해 똘똘 뭉쳐도 저는 시원치 않다고 생각하는데 (이 전 대표가)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모르겠다)"고 했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통합 비대위, 사퇴는 받아들일 수도 없고 의미없는 주장"이라며 "이 전 대표의 정치적 기반이 호남인데 정작 이 전 대표의 행보에 호남에서는 굉장히 부정적이다. 신당 창당은 별 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박찬대 최고위원도 MBC라디오에서 통합 비대위 제안에 대해 "지도부 내에서 그런 논의는 현재 없다"면서도 "단합하기 위해 우리가 받을 수 있는 부분은 뭔지 의중을 계속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전날 김부겸 전 국무총리에 이어 오는 28일에는 정세균 전 총리와의 회동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