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카드번호 싹 털어간 범인…어제 다운받은 '19금 게임'?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파일 공유 사이트에 성인용 게임 실행 파일로 위장한 압축파일과 함께 게시된 게시글 본문 / 사진제공=안랩

파일 공유 사이트에 업로드된 다양한 성인용 게임 실행 파일로 위장한 압축파일 /사진제공=안랩

성인용 게임 파일로 위장해 사용자의 키보드 움직임을 탐지하고 웹캠과 마이크를 제어하는 방식의 공격이 확인됐다.

안랩 (64,500원 ▼500 -0.77%)은 10일 파일공유 사이트에서 다양한 성인게임 실행파일로 위장한 파일을 통해 악성코드를 유포하는 사례를 발견했다며 사용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공격자는 먼저 다양한 성인용 게임 프로그램 실행 파일로 위장한 압축파일을 특정 파일 공유사이트에 업로드했다. 압축파일과 함께 게시한 게시글 본문에는 게임 화면을 캡처한 이미지와 함께 '게임 실행을 위해 파일의 압축을 해제하고 'Game.exe' 파일을 실행하라'는 안내가 있다.

사용자가 파일의 압축을 해제한 후 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해 'Game.exe' 파일을 실행하면 공격자의 서버에서 추가 악성코드를 다운로드하는 '다운로더 악성코드'가 함께 실행된다. 악성코드 실행과 동시에 성인용 게임도 정상적으로 실행되기 때문에 사용자는 악성코드 감염 사실을 알아차리기 어렵다.

파일 공유 사이트에 성인용 게임 실행 파일로 위장한 압축파일과 함께 게시된 게시글 본문 / 사진제공=안랩

다운로더 악성코드는 사용자 PC에 원격제어 악성코드인 'Remcos RAT'을 다운로드한다. 'Remcos Rat'에 감염되면 공격자가 사용자 PC를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권한을 획득하게 된다. 공격자는 이 권한을 활용해 사용자 PC에서 키로깅(Key Logging) 악성행위를 수행할 수 있다. 키로깅이란 컴퓨터 사용자의 키보드 움직임을 탐지해 아이디, 패스워드, 계좌번호, 카드번호 등 개인 정보를 탈취하는 공격을 일컫는다. 이 외에도 공격자는 해당 악성파일을 통해 스크린샷 캡쳐, 웹캠 및 마이크 제어, 추가 악성코드 다운로드 등 다양한 악성 행위를 수행할 수 있다.

이익규 안랩 분석팀 연구원은 "불법 콘텐츠 사용자를 노려 파일공유 사이트에서 악성코드를 유포하는 사례는 최근에도 꾸준히 발견되고 있다"며 "사용자는 피해 예방을 위해 반드시 공식 홈페이지 등 공식 경로로 제공되는 콘텐츠를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