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 무시하던 증시…상승 뒷받침할 재료 없었다"

머니투데이

김진석 기자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 제공=교보증권

김형렬 교보증권 (4,980원 ▲25 +0.50%) 리서치센터장이 17일 국내 증시 급락에 대해 "지난해 말부터 고평가 영역을 머물던 지수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반등을 이끌 뚜렷한 재료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진입 시점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센터장은 "연초부터 국내 지수가 지속해서 약세를 보인다"며 "지난해 연말, 신년 기대감이 주가지수에 많이 반영됐고 계속 고평가 영역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시장은 상당히 불안정해질 수 있는 위치에 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승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시장 에너지 △프리미엄 요소라는 두 가지 재료가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고평가 영역에서 지수를 유지하거나 더 오르기 위해 필요한 요건을 충족했어야 하는데, 그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 에너지의 경우 풍부한 유동성,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등이 뒷받침하지 못했다"며 "시장 에너지를 확보하면 지난 연말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었겠지만, 그 부분에서 투자자들의 호흡과 시장의 유동성 사이 괴리가 발생했다"고 했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어닝쇼크 등을 악재로 반영하지 않고 실적을 무시하던 상황이 현재의 낙폭 확대를 이끌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나라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가지고 있는 장점이 부족하다 보니 후퇴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센터장은 "단기 저점에 대해 논하는 건 무리가 있어 보인다"며 "단기 저점을 얘기하면 지금부터는 공격적으로 사거나 주식이 싸 보인다는 해석을 끌어낼 수 있기 때문인데 현재 지수 반등을 위한 요건이 전혀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