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AI, 유레카의 순간"…언팩 신스틸러는 '갤럭시링'

갤럭시 언팩 2024 막바지에 등장한 '갤럭시링' 티저 이미지./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캡쳐

"S24는 진정한 미래의 폰으로 AI와 함께 기술 지형을 재편할 것입니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연결, 창의성, 협업의 시대를 한 세대를 위한 '유레카의 순간'이라 부르겠습니다"

노태문 삼성전자 (64,000원 ▲900 +1.43%) MX사업부장(사장)은 17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4' 행사에서 이처럼 밝혔다.


회색 정장에 검은색 라운드 티셔츠, 흰색 스니커즈 차림의 노 사장은 2100여명 청중의 함성과 함께 언팩 무대에 올랐다. 그는 '최초의 AI폰'으로 강조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하며 "갤럭시 AI는 새로운 가능성에 불을 붙이는 불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는 모바일 산업과 우리의 생활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고, 갤럭시가 이 변화를 대중화할 것이라 믿는다"며 "갤럭시는 글로벌 규모에서 안전하고 의미 있는 AI 경험을 위한 열린 게이트웨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새로운 기술 발전에는 불확실성이 있다. 여러분을 보호하고 통제하는 데 도움이 될 보안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갤럭시 AI를 구축했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노 사장은 "갤럭시 제품을 이제 더 오랫동안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며 S24 시리즈를 시작으로 7세대의 OS 업그레이드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밝히자, 청중들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구글 부사장도 "S24 대박"…삼성과 '안드로이드 동맹' 과시

'갤럭시 언팩 2024' 행사장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연설하고 있다./사진=변휘 기자

다음으로는 갤럭시S24 시리즈의 주요 기능 시연이 이어졌다. 특히 드루 블래커드 삼성전자 프로덕트 매니저(부사장)의 실시간 통화 통·번역 시연은 이날 언팩의 하이라이트였다. 그는 스페인어를 쓰는 식당 직원과 영어를 쓰는 고객이 저녁 7시에 식사를 예약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블래커드 부사장은 "AI 통화 내용은 비공개로 유지된다"며 "연락처별 고유 언어를 설정하면 다음 통화에서는 또다시 언어를 설정하지 않아도 되고, (상대방이) 유선 전화를 이용해도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희진 소프트웨어 R&D 그룹장이 '삼성 키보드'를 이용해 친구와 메시지 번역 서비스를 이용하는 장면을 선보이자 또 한 번 환호가 쏟아졌다.

통번역 기능과 함께 가장 관심을 모았던 갤럭시S24 시리즈의 AI 기능은 구글과 협업한 '서클 투 서치'였다. 화면에 동그라미를 그리면 곧바로 구글의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기능으로, 히로시 록하이머 구글 수석부사장과 캐시 에드워즈 구글 검색담당 부사장이 언팩 무대에 올랐다.

히로시 부사장은 "S24 시리즈는 정말 대박"이라며 "구글 클라우드와 (LLM) 제미니(Gemini) 모델의 새로운 세대 AI 기능을 갤럭시에서 처음으로 선보이고 있다. 유용한 AI 경험과 서비스 제공을 위해 삼성과 협업하는 것은 멋진 일이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 에드워즈 부사장은 영상과 사진의 정보를 곧바로 검색·쇼핑 등으로 연결하는 서클 투 서치 기능을 시연,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한층 기능이 강화된 카메라와 AI 기능이 적용된 사진·영상 편집 기능, 강화된 칩셋, 재활용 코발트 50%를 적용한 배터리 등 친환경 노력도 소개했다. 대폭 강화된 AI 기능에도 S24 시리즈의 출고가는 전작과 비슷하다는 소개가 이어지자, 일부 관객은 "Let`s go, Samsung!"이라 외치며 기뻐하기도 했다.
깜짝 등장 '갤럭시링'에 패닉·환호

언팩 무대에 등장한 노태문 사장과 히로시 록하이머 구글 수석 부사장. /사진=뉴스룸 캡쳐

이날 언팩 막바지에 삼성은 'AI폰' 못지 않게 놀라운 소식으로 장내를 술렁이게 했다. 발표자는 "삼성 헬스의 최첨단 혁신 기술을 새로운 폼팩터로 끌어냄으로써 삼성 헬스의 가능성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 강력하고 접근하기 쉬운 건강 및 웰빙 기기를 개발했다"며 "갤럭시링을 만나보라"면서 제품 이미지를 공개했다.

갤럭시링은 '반지' 형태의 새로운 폼팩터를 가진 모바일 기기로, 앞서 삼성은 작년 2월 한국 특허청에 '갤럭시링'이라는 이름의 상표권을 출원한 바 있다. 업계에선 갤럭시링이 광혈류측정센서(PPG)와 심전도(ECG) 센서 등의 탑재로 건강 지표나 수면 상태를 측정하는 기능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날 언팩이 진행된 새너제이 SAP센터에는 전 세계 미디어·인플루언서·파트너사 등 1700여명이 참석해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미국의 트위치 스타 'POKIMANE'가 S24 시리즈의 게이밍 역량을 소개하기 위해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언팩이 진행된 SAP의 입지도 화제다. 이곳은 애플의 본사인 '애플파크'가 있는 쿠퍼티노와 약 11㎞ 거리다. 경쟁자의 안방에서 신제품을 공개, 전 세계 AI폰의 선두주자라는 점을 각인시키는 효과도 기대된다. AI 기술의 핵심인 새너제이에서 언팩을 진행, 모바일 AI의 시작을 알리려 했다는 게 삼성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