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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물류 허브 꿈꾼다…인구 3만 진도가 지방 소멸에 대처하는 법

머니투데이
  • 진도(전남)=최지은 기자
  • 진도(전남)=이상봉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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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1.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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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소멸, 반전은 가능하다]①생산자 부담↓소비자 만족 ↑…새 활로 개척한 진도군

[편집자주] 출산율은 급전직하하는데 설상가상으로 젊은 인구는 수도권으로만 몰린다. 지방 인구가 줄어들고 지역 활력은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지방소멸은 '생존'의 문제다. 지방소멸 위기 지역인 전남 진도군의 생존법을 들여다본다.

유통·물류 허브 꿈꾼다…인구 3만 진도가 지방 소멸에 대처하는 법
지난 19일 전남 진도군의 상설 재래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동네상점'에서 보배마실이란 상표가 붙은 진도군의 특산품을 구매하고 있다. 키오스크로 결제한 상품은 직접 가져갈 수도 있지만 키오스크나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주소를 입력해 거주지로 곧장 보낼 수 있다./사진=최지은 기자

"코로나19(COVID-19) 이후로 키오스크 사용은 익숙해졌는데 재래시장에서 본 건 처음인 것 같아요. 나이 드신 분도 쉽게 사용할 수 있을 정도예요."

지난 19일 전남 진도군의 상설 재래시장 내 '동네상점'에서 만난 한모씨(55)가 이같이 말했다. 진도군 앞바다에서 건져낸 해산물이 가득한 재래시장 한편에 키오스크(무인단말기)가 설치돼 있었다. 바로 옆에는 우수 농·수 특산물이 진열돼 있어 눈으로도 직접 볼 수 있었다. 키오스크에서 판매하는 진도군 특산품은 50여종. 모두 '보배마실'이란 상표가 붙었다. 서울에서 왔다는 한씨는 이날 키오스크를 통해 쌀과 곱창 김, 표고버섯을 구매했다.


키오스크로 결제한 상품은 직접 가져갈 수도 있지만 주소를 입력해 거주지로 곧장 보낼 수 있다. 도서 지역인 진도군의 경우 택배비가 다른 지역에 비해 비싸지만 보배마실 제품은 1000~2000원 할인된 가격으로 택배비를 책정했다. 한씨는 "지역 축제 등에 방문하고 집에 갈 때면 늘 두 손이 무거웠는데 저렴한 택배비로 집으로 곧장 구매한 물건을 보낼 수 있으니 편하다"고 했다.

이 같은 일이 가능해진 것은 진도군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어지는 판로를 개척하고 재료 생산부터 상품 제작, 유통까지 이어지는 물류 시스템을 마련해서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원하는 '동네단위 유통채널 구축 사업'이다.


재래시장에 키오스크가?…군민도 관광객도 즐기는 진도 특산품


지방소멸 위기 지역으로 분류되는 진도군의 인구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2만8979명에 그쳤다. 전남 22개 시·군에서도 구례군(2만4314명), 곡성군(2만6905명)에 이어 셋째로 거주 인구가 적다. 거주 인구의 약 37%인 1만679명은 만 65세 이상의 노령이다.

진도군이 지방소멸을 막기 위해 시도하는 해법은 '온라인'과 '지역 순환 경제 플랫폼 구축'이다. 군은 지난해 5월부터 동네단위 유통채널 구축 사업을 시작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6억원을 지원하고 지자체에서 2억4000만원을 출자했다. 생산자들이 가공과 유통 분야에 대한 부담을 덜고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판로를 다변화할 수 있도록 기획된 사업이다. 전국에서 진도군과 대전 유성구가 실시하고 있다.


보배마실에는 진도군에서 직접 생산된 상품만이 입점할 수 있다. 현재 보배마실은 진도군 내 30개 업체와 이들이 생산한 품목으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진도군 명물 울금과 구기자를 비롯해 진도군에서 생산하는 쌀과 골드키위, 전복, 실곱창 김 등이 주된 상품이다. 물회 밀키트, 전복 버터구이 등 가공된 제품도 함께 판매되고 있다.

상품들은 진도군 내 8개 면에 마련된 동네상점에서 판매된다. 진도군민은 물론 진도군을 방문하는 관광객도 편하게 들러 물건을 살 수 있다. 판매 공간이 따로 마련되면서 생산자들은 별도의 판촉 활동을 하지 않아도 된다.
전남 진도군은 지방소멸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5월부터 동네단위 유통채널 구축 사업을 시작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6억원을 지원하고 지자체에서 2억4000만원을 출자했다. '보배마실'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진도군 특산품은 진도군 내 8개 면에 마련된 '동네상점'에 비치된다. 진도군 상설 재래시장에 마련된 동네상점의 모습./사진=최지은 기자
전남 진도군은 지방소멸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5월부터 동네단위 유통채널 구축 사업을 시작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6억원을 지원하고 지자체에서 2억4000만원을 출자했다. '보배마실'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진도군 특산품은 진도군 내 8개 면에 마련된 '동네상점'에 비치된다. 진도군 상설 재래시장에 마련된 동네상점의 모습./사진=최지은 기자
앞으로는 진도군 방문객들이 숙박업소에서 진도군의 특산품을 손쉽게 맛볼 수 있도록 진도군 내 배달 서비스도 확장할 예정이다. 진도군 내에서 활동하는 배달 기사를 라이더로 고용해 지역 일자리에도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것이 진도군의 구상이다. 배달료는 상인이 아닌 이용 고객이 부담하는 구조가 될 계획이다.

상설 재래시장에서 해산물을 판매하는 서자실씨(60)는 "관광객들의 경우 재래시장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데 시장 홍보에도 도움이 되고 상인들은 배달비 걱정 없이 질 좋은 상품을 판매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고 밝혔다.


클릭 한 번에 진도 특산품 우리집으로…온라인에 '진도군 전용관' 열었다



온라인에서는 우체국 쇼핑과 시장왕장보고, 티몬, 한진 디지털 이지 오더 등 4곳에서 보배마실 전용관이 운영되고 있다. 하루 평균 300건 이상의 주문이 이뤄지고 있다. 진도군에서 생산된 골드키위의 경우 지난해 2달 만에 준비된 수량 2000개가 완판되기도 했다./사진=우체국 쇼핑, 네이버, 티몬, 한진 디지털 이지 오더 홈페이지 갈무리
온라인에서는 우체국 쇼핑과 시장왕장보고, 티몬, 한진 디지털 이지 오더 등 4곳에서 보배마실 전용관이 운영되고 있다. 하루 평균 300건 이상의 주문이 이뤄지고 있다. 진도군에서 생산된 골드키위의 경우 지난해 2달 만에 준비된 수량 2000개가 완판되기도 했다./사진=우체국 쇼핑, 네이버, 티몬, 한진 디지털 이지 오더 홈페이지 갈무리
온라인에서는 우체국 쇼핑과 시장왕장보고, 티몬, 한진 디지털 이지 오더 등 4곳에서 보배마실 전용관이 운영되고 있다. 주문은 판매 2달여 만에 하루 평균 300건 이상 들어온다. 진도군에서 생산된 골드키위의 경우 지난해 2달 만에 준비된 수량 2000개가 완판되기도 했다.

제품 홍보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생산자들에게 온라인 판매 길을 열어주면서 소상공인 생산자들에게도 호응을 얻고 있다. 사업 운영기관인 스마트알뜰장터에는 진도군 생산자들의 입점 문의가 잇따라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도군은 가공과 상품 제작 부분에 더 많은 힘을 쏟을 예정이다. 현재 농산물의 경우 100평 정도의 농산물 가공센터에서 농축이나 건조, 점유 성분 추출 등을 할 수 있다. 직접 기계를 구비하기 어려운 농민들을 위해 군에서 직접 기계를 마련해 운영 중이다.

농산물가공센터는 2017년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농민들에게 기계 사용법을 알려주는 것뿐 아니라 상품 개발과 관련한 상담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농산물가공센터 인근에는 제품 출하 전 상품을 보관할 수 있도록 냉장·냉동 시설을 갖춘 공간이 마련됐다. 박스 포장을 끝낸 뒤 곧장 배송을 해 전국에 있는 소비자들에게 상품이 전달되도록 할 방침이다.

이정주 진도군청 농산물가공팀장은 "그동안은 오프라인 중심으로 지역 특산품을 판매하니 소비자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는데 동네단위 유통채널을 구축하면서 생산자에 머물렀던 군민들도 구매자가 될 수 있고 소비자는 더 쉽게 진도군의 먹거리를 구매할 수 있게 됐다"며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군에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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