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고 날씨' 전국서 계량기·수도관 동파…항공기 333편 결항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올해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이는 23일 오전 폭설로 인해 운항이 중단된 제주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제설차가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파가 찾아온 23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강변에 고드름이 얼어 있다. /사진=뉴스1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영하 10도를 밑도는 '최강 한파'가 이어지면서 계량기·수도관 동파가 급증하고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되는 등 시민 피해와 불편이 잇따랐다.

23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한파·대설 등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다. 다만 계량기와 수도관 등 수도시설 동파로 시설 피해가 104건 접수됐다.

직전 집계치인 오전 11시 기준(58건)보다 2배가량 늘었다. 서울 60건, 인천 21건, 전북 10건, 경기 9건, 강원 4건 등이다. 현재는 모두 복구 완료됐다.

항공기 결항은 333편으로 직전(122편)보다 대폭 증가했다. 제주 172편, 김포 91편, 김해 19편, 광주 16편, 대구 14편, 청주 13편, 포항·경주 3편, 여수 2편, 원주 1편, 울산 1편, 군산 1편 등이다.

여객선 71개 항로 92척도 발이 묶였다. 군산~어청도, 제주~해남 우수영, 목포~홍도, 백령~인천 등이다. 이밖에 제주와 충남, 전남 지방도 8개소와 내장, 설악, 월출, 한라 다도 등 8개 국립공원 160개 탐방로도 통제됐다.

올해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이는 23일 오전 폭설로 인해 운항이 중단된 제주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제설차가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날 오후 5시 기준 24시간 적설량은 전북 순창 26㎝, 제주 22.2㎝, 전북 정읍 20.6㎝, 광주 13.8㎝, 전북 부안 13.6㎝, 전남 장성 11.5㎝ 등이다. 기온은 강원 철원 -11.3도, 경기 파주 -10.7도, 경기 동두천 -10.1도, 인천 -10.0도, 수원 -9.6도, 서울 -9.5도 등이다.

중대본 관계자는 "대설 특보가 발효된 서해안과 전라권, 제주도를 중심으로 내일까지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모레까지 아침 기온은 중부지방 등에서 -10도 이하로 떨어져 매우 춥겠다"고 전망했다.

앞서 중대본은 전날 오전 8시30분부로 대설 특보에 따른 중대본 비상 1단계를 발령하고,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