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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때도 10배 올랐다"…다시 한 번 텐버거 주식 될까

머니투데이
  • 홍순빈 기자
  • 천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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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2.0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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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때도 10배 올랐다"…다시 한 번 텐버거 주식 될까
'저PBR' 장세가 펼쳐지며 지주사 주가가 오르기 시작됐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내건 정부 정책이 촉매제가 됐다. 과거 정부의 기업구조 개선 정책으로 지주사 주가가 10배 가까이 올랐는데 이번에도 폭발적으로 상승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물산 (148,800원 ▲1,400 +0.95%)은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한다고 발표한 지난달 17일부터 이날까지 주가가 23.64% 상승했다. 영원무역홀딩스 (85,400원 ▼3,100 -3.50%)(24.02%), LS (121,900원 ▼4,800 -3.79%)(22.5%), SK (162,400원 ▲300 +0.19%)(21.68%), LG (79,300원 ▲300 +0.38%)(19.95%), HD현대 (65,100원 ▲2,700 +4.33%)(5.81%), HL홀딩스 (33,450원 ▼350 -1.04%)(4.13%) 등도 상승했다.


국내 지주사들은 그간 주식시장에서 외면을 받았다. 자회사 중복상장으로 인한 더블카운팅(중복 계산)과 불투명한 지배구조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지주사들은 본연의 순자산가치(NAV) 보다 30~40%, 많게는 70% 가까이 할인돼 거래됐다.

하지만 정부가 직접 기업들의 지배구조를 뜯어 고치겠다고 나서자 상승 기대감이 유입됐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골자는 투명한 공시와 기업가치 개선으로, 세부적인 내용은 △상장기업들의 주요 투자지표 비교 공시 △기업가치 개선 계획 공표 권고 △기업가치 개선 우수 기업 등으로 구성된 지수개발 등이다.

과거 지주사들은 10배 가까이 올라 '텐버거(10배 상승)' 주식에 등극했다. 2000년대 중반 노무현 정부 시절 자본시장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시장개혁 3개년 계획'이 실시됐다. 기업의 공시 의무 강화, 출자 총액 제한제를 통한 소유지배 괴리 축소 등을 주요 정책으로 내세웠다. 기업 총수의 지배력을 견제한다는 반발이 나왔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려했던 한국 기업의 오너 리스크를 일부 해소시켰다.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유동성이 국내 주식시장에 물밀듯이 들어왔다. 2000년대 초반 50~60조원대에 머무러던 외국인 코스피 매수량은 2004년부터 130조원대로 올랐다. 이후 2005년 159조원, 2006년 213조원, 2007년 320조원대로 늘어났다.

"노무현 때도 10배 올랐다"…다시 한 번 텐버거 주식 될까

그중 상당 부분이 지주사로 흘러들어갔다. 두산 (132,400원 ▼1,000 -0.75%)에 대한 외국인 매수량은 2000년 240억원에 불과했지만 2007년 1조112억원으로 늘어났다. POSCO홀딩스 (394,500원 ▼500 -0.13%)(3930억원→13조2692억원), LG(9815억원→5조3862억원), 한화 (26,700원 0.00%)(12억원→1조3210억원), 효성 (58,400원 ▲300 +0.52%)(102억원→3266억원) 등도 같은 기간 증가했다.

주가 역시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포스코홀딩스는 2004년 1월2일 16만6500원이었으나 2007년 10월2일 76만5000원까지 올랐다. 당시 코스피 시가총액 2위를 기록했다. 10루타 종목들도 많았는데 LG는 5900원선에서 8만1000원선, 두산도 9900원선에서 23만7000원선까지 올랐다.

현재도 정부 정책이 촉매제로 작용해 외국인 자금들이 유입된다. 친환경, 이차전지 사업을 영위하는 LS의 경우 지난달 19일부터 13거래일 연속으로 외국인들이 순매수하고 있다. 총 순매수 규모는 430억원이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부 정책으로 기업들의 지배구조가 투명해지고 그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된 건 지금과 2000년대 중반이 유사하다"고 말했다.

"노무현 때도 10배 올랐다"…다시 한 번 텐버거 주식 될까

2000년대 중반과 다른 점도 있다. 2004년 중국 수출이 호황을 띠면서 국내 지주, 금융, 상사들의 상황이 좋아졌다. IMF(국제통화기금) 위기 당시 합병으로 늘었던 부채비율도 줄어들었다. 지금은 고금리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가 아직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주사들 간의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2000년대 중반 이후 10년 넘게 주가가 요지부동했는데 저PBR이라는 점만 부각돼 주가가 과열되는 걸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울러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방안과 기업들의 실적이 실제로 개선되는지를 분석하는 게 선행돼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주사들의 실질적인 ROE(자기자본이익률) 개선, 주주환원 정책 등이 나와야 주가 상승이 정당화될 것"이라며 "기업이 주주를 위한 이익을 내고 성실을 다한다는 내용으로 상법이 개정되거나 자사주를 매입 후 소각을 강제한다는 조치가 나오면 (지주사 상승은) 장기적인 트렌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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