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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결렬' HMM이 맞이할 고비..."안정적 인수자 다시 찾아야"

머니투데이
  • 김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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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2.0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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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HD현대중공업 울산본사에서 열린 1만3000TEU(6m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HMM 가닛호' 명명식 행사에서 김경배 HMM 사장(왼쪽 세 번째부터), 홍애정 여사,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길이는 335m로, 세로로 세웠을 때 남산의 서울타워(약 240m)와 여의도 63빌딩(약 250m) 보다 높다. 저속 운항에 특화된 선박으로 동급 선박 대비 오염 물질 배출은 줄이고 연료 효율성을 높였다. 탄소 감축을 위해 향후 LNG 추진선으로 개조할 수 있는 LNG레디(Ready) 형식을 채택했다. (HMM 제공)/사진=뉴스1
KDB산업은행(산은)·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과 하림의 HMM 경영권 매각 협상이 7일 최종적으로 결렬되면서 해운업계의 관심사는 HHM의 경쟁력으로 모아진다. 얼라이언스 재편과 업황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HHM의 항로가 순탄하지 않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HMM 경영권 매각이 결렬된 가장 큰 이유는 산은이 HMM의 안정적인 경영을 중요시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국적선사인 HMM이 사모펀드의 지분 매각 등으로 흔들리는 것을 바라지 않았기 때문에 하림 측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었고, 결국 이 문제로 매각이 무산됐다는 해석이다.

이는 HMM이 처한 상황이 그만큼 쉽지 않다는 것을 방증한다. 현재 HMM에 닥친 가장 급한 문제는 해운동맹이다. 해운 동맹은 특정 항로에서 선사간 과잉 경쟁을 피하기 위해 운임·영업조건 등을 합의하는 일종의 해운 카르텔이다. HMM이 속해있는 디얼라이언스는 독일 해운사 하파그로이드의 탈퇴 선언으로 유지가 어려워졌다.

프랑스 해운 조사기관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현재 해운동맹 '2M'은 시장 점유율이 34.2%에 달한다. 오션얼라이언스(프랑스 CMA-CGM, 중국 코스코, 대만 에버그린)가 29.1%고, 디얼라이언스(하파그로이드, 일본 원, 대만 양밍, HMM)가 18.4%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데, 하파그로이드의 탈퇴 이후 다른 동맹의 변화가 없다면 오션얼라이언스(29.3%), 제미니(21.5%), MSC(19.8%, 단독 선사), 디얼라이언스(11.4%) 순으로 재편된다. 디얼라이언스에는 아시아 해운사만 남는다.

업계에서는 HMM이 내년 초까지 새로운 동맹을 찾아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만일 HMM이 신규 동맹 체제에 참여하지 못할 경우 불리한 조건으로 가격 경쟁을 해야 한다. 실제로 HMM은 과거 현대상선 시절 해운동맹 체제에 편입되지 못해 영업에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이 있다.


산은은 HMM이 경쟁력 있는 해운동맹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확실하고 안정적인 인수자가 중요하다고 봤다. 지난해 10월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적격 인수자가 없다면 (HMM을) 매각하지 않겠다"고 말한 이유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를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시킨 하림에 대해 매각 협상 초기부터 부정적인 의견이 있었다"며 "하림이 제시한 사모펀드의 엑시트 전략은 HMM의 미래를 고려하는 산은으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황이 불안한 것 역시 산은의 결정에 영향을 끼쳤다. 최근 후티 반군이 세계 교역량의 약 15%를 담당하는 수에즈 운하를 지나는 선박들을 공격하면서 선박운임이 요동치는 등 해운업과 관련해서는 어느때보다 불확실성이 크다. 여기에 국제해사기구(IMO)는 지난 7일 2050년까지 해운업에서 나오는 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데 합의했다. 향후 몇년간 이와 관련된 투자금을 들이지 않으면 HMM이 글로벌 해운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산은에는 결과적으로 하림보다 탄탄한 자금력을 가진 인수자를 찾아야 한다는 부담이 남았다. 하림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업체를 찾지 못한다면 HMM의 매각은 더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매각 작업이 길어지는 것 역시 HMM에 부담이다. 업계 관계자는 "HMM이 국내 최대 해운사라는 점을 고려해 신속한 매각 보다는 탄탄한 인수자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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