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살해 후 '횡설수설'…'금전 갈등' 형제 흉기 난동…연휴 사건사고

설 명절 술에 만취해 50대 어머니를 살해해 존속살해 혐의를 받고 있는 30대 A 씨가 11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번 설 연휴 전국 곳곳에서 존속살해와 형제간 폭행, 특수절도 등 사건·사고가 이어졌다.

12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 기간인 지난 9~11일 일평균 112신고 건수는 4만3298건으로, 지난해 설 연휴(1월 21~24일) 112신고 건수(4만6394건)보다 3096건(6.67%) 감소했다.


그럼에도 존속살해와 같은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30대 아들 A씨는 지난 10일 술에 취해 경기 고양시 자택에서 50대 어머니 B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됐다.

A씨는 지인 C씨와 함께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와 범행을 저질렀다. A씨는 범행 직후 C씨에게 전화로 이 사실을 털어놨고, C씨는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숨진 B씨 옆에 잠들어 있는 A씨를 체포했다.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은 지난 11일 존속살해 혐의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범행은 시인했으나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계속 횡설수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 진술이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어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기사 내용과 무관한 참고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북 전주에서는 20대 형제가 금전 문제로 말다툼 끝에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 발생했다.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이날 20대 D씨와 그의 동생 E씨를 폭행 등 혐의로 붙잡아 조사한 뒤 석방했다.


D씨는 지난 10일 오후 7시30분쯤 전북 전주의 한 아파트에서 금전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E씨를 흉기로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D씨가 휘두른 흉기를 뺏은 E씨는 해당 흉기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시도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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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현금자동인출기(ATM)를 파손하는 등 여러 차례 절도 행각을 벌여온 30대도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군산경찰서는 30대 F씨에 대해 특수절도미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이날 밝혔다.

F씨는 지난 11일 오전 1시쯤 전북 군산시 나운동의 한 편의점 앞에 있는 ATM기를 둔기로 훼손한 뒤 금품을 훔치려다가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F씨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F씨는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교회와 금은방 등 총 6차례에 걸쳐 비슷한 방식으로 절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F씨는 경찰 조사에서 "현금을 훔치려고 하지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