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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손실"…바이오기업들 연휴 직전 '올빼미 공시' 꼼수 여전

머니투데이
  • 정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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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2.1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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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8일 장 마감 후 코스닥서 270개 넘는 공시 쏟아져…악재성 공시 대다수
바이오 업계서 큰 폭의 실적 악화 및 파생상품 거래 손실 공시 줄이어
연휴 직전 투자자 관심 분산 틈 탄 꼼수 지적…제도적 처벌 근거는 부재

13일 오전 KIND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올빼미 공시 재공지 안내 /자료=KIND 홈페이지 갈무리
설 연휴 직전 바이오 기업들의 '올빼미 공시'가 줄을 이었다. 실적 악화로 대표되는 악재성 공시가 대부분이다. 연휴를 앞두고 쏟아진 올빼미 공시에 한국거래소가 13일 주요 공시를 재공지한 상태지만, 매년 반복되는 일부 기업들의 행태에 근본적인 방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설 연휴 직전 거래일인 지난 8일 장 마감 이후 국내 주요 바이오 기업의 악재성 공시가 대거 쏟아졌다. 큰 폭의 매출 외형 감소 또는 수익성 악화로 인한 적자전환이 주를 이룬 가운데 파생상품 거래를 통한 손실 발생 사례도 있었다.


올빼미 공시는 긴 연휴를 앞두고 장 마감 후 기습적으로 발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상대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분산되는 시기에 기업가치에 악영향을 줄 만한 내용을 주로 발표한다. 주가하락 또는 주주들의 원성을 최소화 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된다.

기업 내부적으로 발표 사안에 대한 결정이 늦어져 불가피하게 장 마감 이후 공시가 이뤄지는 경우도 있지만, 의도적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사례가 적지 않다. 특히 민족 대명절로 꼽히는 설 연휴는 대표적 올빼미 공시 주의 기간이다.

실제로 지난해 설 연휴 직전 거래일(2023년 1월20일)에는 헬릭스미스와 알피바이오가 장 마감 이후 각각 경영권 분쟁소송과 전환청구권 행사로 인한 신주 상장 사실을 알리며 올빼미 공시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올 설 연휴 직전인 지난 8일도 예외는 아니었다. 상장 바이오 기업들이 몰려있는 코스닥에서만 장 마감 이후 270건 이상의 공시가 쏟아졌다. 코스피 역시 300건 이상의 공시가 몰렸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이날 연휴 직전 장 마감 공시를 온라인에 재공지한 상태다.

13일 오전 KIND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올빼미 공시 재공지 안내 /자료=KIND 홈페이지 갈무리
13일 오전 KIND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올빼미 공시 재공지 안내 /자료=KIND 홈페이지 갈무리

재공지 대상으로 선정된 바이오 기업의 공시도 대부분이 악재성 내용이다. 아이진을 비롯해 △알리코제약 △DXVX △HLB파나진 △일성신약 △HLB바이오스텝 등이 전년 대비 큰 폭의 실적감소 공시를 연휴 직전 내놨다.

아이진은 현재 매출원인 건강기능식품사업 및 BIO-IT 사업 실적 감소에 매출액이 전년 대비 36.9% 감소했다. 이에 따라 최근 수년째 이어지던 적자폭 역시 11.8% 악화됐다.

알리코제약과 DXVX는 매출 증가에도 불구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경우다. 알리코제약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1.1% 늘었지만,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약가인하 요구에 따른 품목 매출차감(약 37억원)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71.8% 줄었다.

DXVX는 중국자회사의 신규매출 가세에 매출액은 45.2% 늘었지만, 조직확대에 따른 판관비 증과와 주식매수선택권 자진 반납에 따른 주식보상비용 발생 등에 121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이밖에 일성신약과 HLB바이오스텝 역시 각각 일시적 비용증가와 주력 사업 매출 감소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 적자전환했다. 유전자진단제품 전문업체인 HLB파나진의 경우 추출키트 수요 감소에 따른 매출액 감소에 인건비와 경상연구개발비 등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했다. 여기에 파생상품평가손실까지 발생하며 악재가 겹쳤다.

업계는 일부 기업들의 '꼼수성' 공시가 업종 전반에 걸친 신뢰도 저하 원인이 되는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에 금융위원회와 거래소 역시 지난 2019년부터 올빼미 공시 명단을 연휴 이후 공개하고 있지만, 가시적인 감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과 각 기업가치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모두가 알고 있지만 공시 시점 자체를 명확하게 고정할 수 없어 올빼미 공시가 규정 위반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라며 "보다 세부적인 제도적 기준 마련을 통해 의도적인 악재성 공시를 지연해서 발표하는 것을 방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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