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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결별한 뷰캐넌, '친정' PHI와 마이너 계약... 韓 4년 생활 마감→9년 만에 빅리그 재도전

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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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2.1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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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캐넌. /사진=삼성 라이온즈
2014년 필라델피아 시절의 데이비드 뷰캐넌. /AFPBBNews=뉴스1
데이비드 뷰캐넌. /사진=삼성 라이온즈
데이비드 뷰캐넌. /사진=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에서 수년간 에이스 역할을 해왔던 데이비드 뷰캐넌(35)이 한국을 떠난 후 친정팀과 계약을 맺고 9년 만의 메이저리그(MLB) 복귀에 나선다.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14일(한국시간) 공식 SNS를 통해 "우완투수 뷰캐넌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구단에 따르면 뷰캐넌은 이번 스프링캠프에 '논-로스터' 초청선수 자격으로 합류해 경쟁할 예정이라고 한다.


필라델피아는 이미 탄탄한 상위 선발진을 갖췄다. 올 시즌을 앞두고 구단과 7년 1억 7200만 달러(약 1506억 원) 재계약을 맺은 애런 놀라(31)는 지난해 평균자책점은 4.46으로 높았지만 193⅔이닝을 소화하며 202탈삼진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증명했다. 필라델피아에서 4시즌을 보낸 잭 휠러(34)도 13승 6패 평균자책점 3.61로 사이영상 투표에서 6위에 올랐다.

이외에도 필라델피아는 12년 차 베테랑 선발 타이후안 워커(32)나 최근 몇년간 선발진을 지킨 레인저 수아레즈(29) 등이 있다. 하지만 필라델피아는 선발진의 뎁스 강화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미국 매체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에 따르면 데이브 돔브로스키 구단 사장은 "선수들이 다른 팀에서 선발 로테이션에 탈락했을 때, '아, 저 팀(필라델피아)은 뎁스가 얕네. 그러면 트리플A에서 기다리면 자리가 생길 지도 몰라'라는 생각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미 필라델피아는 고정적인 선발 외에도 맥스 카스티요(25)나 딜런 코비(33), 스펜서 턴불(32) 등 백업 선발진을 갖췄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뷰캐넌은 필라델피아에 선발진 뎁스 강화에 약간의 도움을 줄 것이다"고 전망했다.


데이비드 뷰캐넌. /AFPBBNews=뉴스1
데이비드 뷰캐넌. /AFPBBNews=뉴스1
뷰캐넌으로서는 친정 복귀가 된다. 지난 2010년 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필라델피아에 7라운드 지명을 받은 그는 팀의 마이너리그 팀을 단계별로 거치면서 경험을 쌓았다. 그는 입단 3년 만에 2013년 트리플A까지 올라와 6경기에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결국 뷰캐넌은 2014년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아 올라왔고, 그해 20경기에 선발로 나와 6승 8패 평균자책점 3.75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마이너리그 시절 상위 유망주로 평가받지 않아 더욱 놀라운 성과였다. 이에 이듬해에는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도 합류하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뷰캐넌은 15경기에서 2승 9패 평균자책점 6.99라는 최악의 성적을 거두며 믿음에 보답하지 못했다.

2016년에는 메이저리그에 콜업되지 못했던 뷰캐넌은 결국 이듬해 일본프로야구(NPB)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계약을 맺으며 아시아 무대 도전에 나섰다. 첫 시즌 타선 지원이 나오지 않으며 6승 13패에 그쳤지만, 159⅔이닝을 소화하며 3.6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해 준수한 선발투수로 자리잡았다. 이어 2018년에는 28경기 174⅓이닝에서 10승 11패 평균자책점 4.03의 성적으로 선발진을 지켰다. 3년 동안 야쿠르트에서 활약한 그는 2020시즌을 앞두고 총액 85만 달러(연봉 60만 달러, 계약금 10만 달러, 인센티브 15만 달러)에 삼성 라이온즈와 계약했다.

데이비드 뷰캐넌.
데이비드 뷰캐넌.
이후 뷰캐넌은 4년 동안 흔들리지 않는 모습으로 삼성 마운드를 지켰다. 첫해 27경기에서 15승 7패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한 그는 1998년 스캇 베이커(15승) 이후 처음으로 15승 이상을 거둔 삼성 외국인 투수가 됐다. 2년 차인 2021년에는 더욱 완숙한 기량으로 16승 5패 평균자책점 3.10, 177이닝 162탈삼진을 기록하며 베이커의 기록을 1년 만에 경신했다. 소속팀 삼성 역시 시즌 마지막 경기를 넘어 순위결정전까지 펼치며 정규리그 우승 경쟁에 뛰어들며 최종 2위로 마쳤다.

뷰캐넌은 이후로도 계속 삼성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2022년에는 11승 8패 평균자책점 3.04의 성적을 올렸고, 지난해에도 한국 입단 후 최다인 30경기 188이닝을 소화하며 12승 8패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 처음으로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4년 동안 113경기에 등판한 뷰캐넌은 54승 28패 평균자책점 3.02, 699⅔이닝 539탈삼진을 기록했다. 여전한 기량 속에 당연히 재계약이 유력해보였다. 하지만 조건에서 이견이 있었다. 삼성의 2024년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액은 440만 달러였고, 앞서 맥키넌과 시볼드에게 각각 100만 달러씩 준 삼성에게 남은 금액은 240만 달러였다. 하지만 뷰캐넌이 다년 계약을 원하면서 서로의 조건이 맞지 않았다.

코너 시볼드. /AFPBBNews=뉴스1
코너 시볼드. /AFPBBNews=뉴스1
데니 레이예스. /AFPBBNews=뉴스1
데니 레이예스. /AFPBBNews=뉴스1
이에 삼성은 발빠르게 대안을 찾았다. 뷰캐넌와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 우완 코너 시볼드(28)를 영입했다. 시볼드는 평균 시속 150㎞대의 강력한 직구와 함께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의 완성도 높은 변화구를 구사한다는 게 삼성의 평가다. 이어 올해 1월에는 우완 데니 레이예스(28)까지 영입하며 결국 뷰캐넌과 결별을 확정했다.

비록 한국 무대를 떠났지만, 뷰캐넌은 지난 4년 동안 한국과 삼성에 대한 애정을 꾸준히 드러냈다. 2021년 KBO 다승왕을 수상했을 때에는 자신이 삼성 소속임을 알리는 파란 넥타이와 정장을 입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올스타전에서는 걸그룹 뉴진스의 노래에 춤을 추는가 하면 파일럿 복장을 입고 나와 의장대 시범을 그라운드에서 지켜보는 적극적인 팬서비스로 눈길을 끌었다. 우익수로 출전해 호수비와 1타점 적시타를 기록하는 등 타자로서 재능을 뽐낸 것은 덤이었다.

뷰캐넌은 결별이 확정된 후 아내 애슐리 뷰캐넌의 SNS 계정을 통해 인사 영상을 올렸다. 그는 "우리 가족이 삼성과 다음 시즌 함께하지 못하게 됐다. 삼성 팬들은 우리 가족에게 정말 큰 의미였기에 정말 힘든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대구에 발을 내디딘 첫 순간부터 떠날 때까지 팬들이 주신 사랑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떠나기로 한 결정은 정말 어려운 결정이었고, 단 하나 말하고 싶은 건 나와 우리 가족이 삼성 팬들을 정말 사랑한다는 것이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그동안 주신 사랑과 추억에 감사함을 다 표현하기에는 이 영상이 너무 짧다. 다시 만나는 날까지 내 마음 속에서 절대 여러분을 잊지 않을 것이다. 내 몸에는 항상 푸른 피가 흐를 것이다. 정말 감사하고 사랑한다"며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데이비드 뷰캐넌. /사진=삼성 라이온즈
데이비드 뷰캐넌. /사진=삼성 라이온즈
동료들에게도 4년간 함께한 뷰캐넌은 각별했다. 원태인(24)은 개인 SNS에 "항상 나는 그(뷰캐넌)의 뒤를 따라가기 바빴다. 지난 4년간 나에게 너무 많은 걸 알려주고 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선수였다. 떠나는 게 너무나도 아쉽지만, 어디서든 우린 서로를 응원하고 존경하기에 부상 없이 잘 마무리해서 다시 만났을 때는 나에게 기대한 모습 그 이상을 보이는 선수가 돼 있을게요"라는 인사를 남겼다.

그와 함께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강민호(39) 역시 SNS를 통해 "넌 나에게 있어 최고의 투수였다. 언젠가 꼭 다시 만나자. 많이 보고 싶을 것 같다. 내 친구!"라며 찬사와 함께 뷰캐넌을 떠나 보냈다.

뷰캐넌. /사진=삼성 라이온즈
뷰캐넌. /사진=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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