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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4사, 작년 영업이익 반토막…동력 떨어진 '횡재세'

머니투데이
  • 박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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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2.1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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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사상 최대 실적, 1년 만에 수익성 급감
지난해 야권 중심으로 '횡재세' 도입 추진
정유업계 "국내, 수입 원유 정제·판매…해외와 달라"

국내 정유 4사가 지난해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국제 유가와 정제마진 약세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것이다. 2022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던 것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1년도 안돼 급변했다. 국회에서 논의됐던 '횡재세'(초과이윤세)도 동력이 자연스레 떨어졌다. 당시 야권은 정유 4사가 호실적을 거둘 때마다 "민생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횡재세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유가에 따라 수익성이 급변하는 실적 구조를 간과한 논의"라고 반발했다.


정유 4사, 작년 영업이익 반토막…동력 떨어진 '횡재세'



줄줄이 수익성 악화…정제마진·국제유가 약세 탓


14일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683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7.7% 급감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정유 3사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의 석유부문 영업이익은 8109억원으로 전년 대비 76.1% 감소했다. 에쓰오일(S-OIL)과 HD현대오일뱅크도 영업이익이 각각 1조4186억원, 6167억원으로 전년 대비 58.3%, 77.9% 줄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지 1년 만에 모두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것이다. 2022년 정유 4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정제마진이 급상승하고, 코로나19 기간 눌려있던 여행 수요가 급증한 영향을 받아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을 이뤘다.

작년 수익성 악화는 정제마진이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정제마진은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정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원유가격, 수송비 등 비용을 뺀 값이다. 즉 마진이 커질수록 정유사들의 실적이 좋아진다. 업계에서는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을 배럴당 4~5달러 수준으로 본다. 하지만 국내 4사의 기준 지표인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지난해 1분기 배럴당 7.7달러에서 2분기 0.9달러로 급락했다가 3분기 7.5달러로 오르고 4분기 4.1달러로 다시 떨어졌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재고 평가손실이 발생한 것도 수익성 악화 요인이다. 국내 정유사들이 원유를 수입해 정제하기 까지는 대개 3~4개월 시간이 소요된다. 이 기간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 원유를 비싸게 샀더라도 제품은 싸게 팔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게 정유업계의 설명이다. 또 지난 겨울 기온이 이전보다 높아 석유제품 수요가 감소한 것도 실적에 영향을 줬다.




이익 날 때 '횡재세' 주장, 실적 악화 때는 쏙


이번 정유 4사의 실적 악화로 정치권의 '횡재세 도입' 명분 약화는 불가피해졌다. 더불어민주당, 기본소득당 등 야권에선 정유 4사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2022년 이후 "정유업계가 역대급 영업이익을 거뒀다"며 횡재세 도입을 주장했다. 횡재세는 일정 기준 이상의 이익을 얻은 법인에 추가로 소득세를 징수하는 것을 말한다. 즉 정유사에 국민들의 고통 분담을 강제하겠다는 취지였다. 법안도 발의했다. 소득금액이 직전 3개 사업연도 평균 소득금액보다 일정 수준 이상 많을 때, 초과금액의 20~50%를 법인세에 추가 납부하는 내용이다.

정유업계는 반발했다. 정치권에서 비교 대상으로 든 미국 등 해외기업들과 국내기업들의 수익구조가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미국에서도 1980년 오일쇼크 당시 유가 상승으로 횡재세를 시행했지만 기업 투자 감소, 석유 공급 부족 등 부작용이 커 폐지한 전례가 있다고 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해외 메이저 석유기업들은 원유를 직접 탐사, 채굴해 대규모 수익을 낼 수 있지만 국내 정유기업들은 수입한 원유를 정제, 판매하기 때문에 수익 규모가 낮다"며 "해외 기업들과 국내 정유사들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유가가 올라갈 때는 재고평가이익을 보지만 유가가 떨어질 때는 손실을 본다"며 "유가의 등락에 따라 수익성이 왔다 갔다하는 구조"라고 토로했다. 이어 "또 재고평가손익은 회계상 손익이라 이익이 났대도 실제 떼돈을 버는 것도 아니"라고 했다.

실제 지난해 정유 4사의 수익성은 국제유가, 정제마진 약세에 연동해 크게 악화했다. 지난해 횡재세 논의가 나올 때마다 정유 4사가 주장했던 상황이 현실화됐다. 정유업계 다른 관계자는 "지난 한 해동안 '횡재세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정유업계가 적자를 냈던 2, 4분기에는 나오지 않았고 흑자였던 1, 3분기에는 나왔다"며 "횡재세 같은 이슈가 실적에 따라 논의됐다가, 논의되지 않는 상황 자체에 문제가 없는지 근본적으로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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